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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다시보기]'검은사막' 히트에 파격 배분…임원진, 보유로 '화답'펄어비스, 비상장 시절 부여한 주요 임원 200억대 차익 가시화

성상우 기자공개 2020-02-26 08:25:11

[편집자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스톡옵션은 회사가 미리 정한 가격에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키는 대표적인 보상방안이다. 인재확보와 인건비 부담을 덜고 향후 회사 성장의 과실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기이익에만 몰두하거나 스톡옵션 행사 후 퇴사하는 등 늘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더벨은 스톡옵션으로 본 기업들의 성장사와 현 상황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경인 대표를 비롯한 펄어비스의 주요 임원들은 상장 전 받은 스톡옵션을 아직 처분하지 않았다. 행사기간은 2018년 상반기로 이미 훌쩍 지났다. 오는 2023년까지 행사 가능하다.

정 대표의 경우 2018년 상반기 처분 했을 경우 470억원대의 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다른 임직원들도 수백억대 차익이 가능했다.

하지만 펄어비스 주요 임원들은 주식을 아직 보유 중이다. 장기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펄어비스는 PC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으로 성장한 곳이다. 이 게임 성공으로 단번에 코스닥에 상장, 시총 10위권 내에 안착했다. 모바일 버전이 추가되면서 검은사막 IP는 5년전 210억원 수준이었던 연매출을 2019년 5389억원까지 25배 이상 끌어올렸다. 펄어비스 임원들은 여전히 검은사막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2014년 12월 국내 출시된 검은사막은 2016년 카카오게임즈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퍼블리싱을 맡아 서비스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6년 1년간 유료가입자 100만명을 모았고 북미 최대 게임사이트 'MMORPG닷컴'에서도 1년간 인기순위 1위를 독식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나갔다.

이어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면서 서구권 시장에서 장기 흥행의 초석을 갖춰갔다. 2018년부턴 모바일 버전을 추가해 매출 규모를 비약적으로 늘렸다. 전년도 524억 수준이었던 연매출은 그 해 4047억원 규모로 퀀텀점프했다. 지난해 펄어비스의 연간 매출은 5389억원이다.
펄어비스 스톡옵션 부여 현황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성공가도를 달리던 펄어비스는 상장을 추진하던 2016년 3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나눠줬다. 설립 초기 멤버인 서용수 그래픽개발 총괄이사와 지희환 프로그램개발 총괄이사가 1차로 11만주씩 받았다. 성공적인 상장과 추가 투자 유치 등 특명을 받고 영입된 정 대표가 3개월 뒤 2차로 22만주를 받았다.

그밖에 일반직원 16명이 1차 부여 당시 행사가 3951원에 42만5700주를 받았고, 또다른 일반직원 40명이 2차 부여때 20만주를 받았다. 현 조석우 CFO의 스톡옵션 1만주도 여기 포함돼 있다.

2017년 9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펄어비스의 첫날 종가는 9만8900원이었다. 행사기간 첫 도래일인 이듬해 3월31일까지 가파르게 오른 주가는 20만원을 돌파했다. 행사기간 시작일 이틀뒤인 4월 2일 서 총괄이사와 지 총괄이사가 처음으로 11만주에 대해 매수선택권을 행사했다. 한주를 매수할 수 있는 행사가격은 3951원이었다. 같은날 펄어비스 주식 종가는 24만2500원이다. 행사한 주식을 전량 처분하면 주당 23만8549원의 차액을 각각 거둘 수 있었다. 총액 262억원 규모다. 그러나 두 총괄이사는 아직까지 주식을 처분하지 않았다.

정 대표는 약 3개월 뒤인 7월 11일에 절반 수량에 대해 매수선택권을 행사했다. 행사가격은 4420원이었다. 같은날 종가가 21만88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처분 시 주당 21만4380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매수선택권을 행사한 11만주 기준으론 총액 235억8180억원, 전량(22만주) 기준으론 471억6360만원 규모다. 정 대표 역시 아직 주식을 시장에 팔지 않고 갖고 있다.

상장의 과실은 일반 직원들에게도 파격적인 수준으로 분배됐다. 당시 임원을 제외한 일반직원들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은 공모가였던 10만3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평균 22억원에 이르는 규모였다. 1차 스톡옵션의 행사기간 도래 직후인 2018년 상반기 주가 수준(22만~24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평균 예상 차익은 그 2배 이상인 4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처럼 파격적인 보상은 "성장의 과실을 구성원들과 나눈다"는 김대일 이사회 의장의 철학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후 '최고의 노력을 추구하고 최고의 보상을 한다'라는 보상 원칙은 우수한 개발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펄어비스의 강점으로 자리잡았다.

눈여겨 볼 부분은 수백억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음에도 정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은 아직 주식을 팔지 않았다는 점이다. 28만원을 넘어선 적이 있는 펄어비스 주가 추이를 감안해보면 진작 팔았어야 합리적인 결정이다. 그러지 않았던 결정의 배경엔 펄어비스의 장기 성장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3월과 8월에 각각 콘솔 플랫폼인 엑스박스원(XBOX ONE)과 플레이스테이션4(Play Station4)에 검은 사막 콘솔 패키지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콘솔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지배적인 플랫폼이다. 콘솔 시장 성과에 따라 글로벌 매출의 추가 성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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