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김진설 두산건설 전무, 모회사 덕 재무건전성 개선부채비율 552%→311% 감소…최형희 두산중공업 CFO와 협업 과제
이정완 기자공개 2020-02-25 13:57:2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진설 두산건설 경영관리본부장(전무)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부임한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아진 재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재무건전성 개선을 오롯이 김 전무의 성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더 이상 높아지면 안되는 두산건설의 부채비율 하락을 이끌었다는 점에선 긍정적으로 바라볼만 하다.두산건설이 오는 3월 말 상장폐지 후 두산중공업 품으로 완전히 들어가는 만큼 향후 두산중공업과 긴밀한 협업이 김 전무의 과제다.
두산건설 실적 발표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1조7632억원, 자본은 5663억원이다. 2018년 말 기준 부채가 2조314억원, 자본이 3677억원으로 부채는 13% 줄고 자본은 54% 늘었다. 이 덕에 두산건설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311%로 2018년 552%에 비해 242%포인트 낮아졌다.
두산건설 CFO인 김진설 전무 입장에선 부임 1년만에 부채비율의 급격한 하락을 이끌어 낸 셈이다. 김 전무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사내이사와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두산건설의 CFO를 맡았다. 이전까지 CFO를 맡던 곽승환 전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임기만료로 배턴 터치를 했다.
1965년생으로 한양대 영문과를 졸업한 김 전무는 2008년 두산인프라코어 경영관리총괄 재무관리부문 재무담당(Treasurer) 상무로 임원 생활을 시작했다. 3년간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일한 뒤 2011년부터 두산건설 자금담당 전무, 2012년 재무담당 전무 등을 맡다 지난해부터 관리본부장을 맡았다. 김 전무는 두산건설에서 일하며 재무부문의 핵심 인물로 자리 잡았다. CFO를 맡기 전부터 이사회에서 주요 재무 안건을 논의할 때면 이사진에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중심 역할을 했다.
지난 3월부터 CFO를 맡기 시작한 김 전무에겐 중책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5월로 예정된 두산건설의 유상증자의 성공적 완수였다.
두산건설은 2018년 당기순손실 5517억원을 기록하면서 자본 중 이익잉여금이 급감했다. 2017년 말 5986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은 2018년말 기준 마이너스(-) 153억원으로 줄었다. 일산 제니스 프로젝트와 오송센티, 청주지웰시티 등의 준공프로젝트에서 발생했던 장기미회수 비용을 대손상각하고 천안 청당과 화성반월, 용인 삼가 등 장기 미착공 프로젝트 관련 대여금과 일부 채권을 상각처리한 게 원인이었다.
자본이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552%까지 높아졌다. 두산건설은 부채비율을 2017년까지 유지하던 200% 이하로 낮추기 위해 4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반 소액주주의 참여가 부진해 유상증자 규모는 3150억원으로 줄었다. 두산건설 자체의 유상증자 흥행은 부진했지만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에 3000억원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한 4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성공적으로 끝난 덕에 두산건설은 안정적으로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었다.
결국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그룹의 지원으로 인해 두산건설은 부채비율을 500%대에서 지난해 300%대로 낮췄다. 이제 재무 부담을 소폭 덜어낸 두산건설은 두산중공업과 통합을 통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노린다.
김 전무 입장에선 두산건설 지분 100%를 보유한 두산중공업과 협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 회사 재무라인 간 정례화 된 논의가 이뤄지는지 여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두산중공업이 이미 IR(Investor Relations)자료를 통해 두산건설을 자회사로 소개하고 있는 만큼 재무부서 간 긴밀한 협업을 이어왔을 것이란 분석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두산건설 완전자회사 편입을 발표하면서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관련 사업에서 시너지를 키우는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기 때문에 양사의 업무 관련 논의가 한층 잦아질 전망이다.
두산중공업 CFO인 최형희 재무관리부문장(부사장)과 김 전무는 오랜 기간 두산그룹에서 경력을 쌓아온 덕에 두 사람의 협업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961년생으로 강원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두산에 입사한 최 부사장은 2006년 두산중공업 상무로 승진 후 두산중공업 담수BG 기획 업무를 맡았다. CFO를 시작한 건 2010년 대표이사 전무로 승진한 뒤부터였다. 2012년에는 부사장 승진 후 ㈜두산 관리부문장, 2015년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지만 2018년 다시 두산중공업으로 돌아와 대표이사 및 재무관리부문장을 맡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 부사장이 김 전무와 함께 근무한 적은 없지만 2010년대 초반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에 자금 지원을 할 무렵부터 김 전무가 두산건설 자금담당 임원으로 일하고 있었던 것은 두 사람이 두산건설의 재무 건전성 개선을 놓고 소통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경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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