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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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은행장 임추위, 김지완 회장 안들어간다 [지배구조 분석] 계열사별 임추위 구성 '유일'...지배구조 투명성·독립성 확보 '방점'

김현정 기자공개 2020-02-25 09:40:5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7: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 인선 절차가 시작되면서 다른 금융지주사들과는 다른 계열사 대표 선임기구에 관심이 쏠린다. 다른 모든 금융지주사들은 지주에서 이사회 내 위원회 중 하나로 계열사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기구를 마련해놓고 일괄적으로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BNK금융의 경우 유일하게 각 계열사들마다 독립적으로 임추위를 두고 자체적으로 대표 인선 절차를 진행하도록 한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위한 BNK금융만의 독특한 행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17일 임추위를 열고 행장 선임 절차를 개시했다. 이 밖에 BNK캐피탈과 BNK저축은행도 24일 각각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임추위를 가동할 예정이다.

계열사들이 저마다 이사회내위원회 형태로 존재하는 임추위를 가동해 각자의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BNK금융만의 규정이다. 지주에는 지주 회장과 지주 사외이사·지주 감사위원회 위원 등의 최종 후보자 추천 역할을 하는 지주 임추위만이 있을 뿐이다.

부산은행장과 부산은행 사외이사, 부산은행 감사위원회 위원 등의 최종 후보자 추천은 부산은행 임추위가 따로 진행한다. 김영재·오재찬·박종규 등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경남은행도 마찬가지다. 경남은행 임추위는 양호성·김용준·김태혁 등 3명의 사외이사로 꾸려져있다. BNK캐피탈과 BNK저축은행 역시 각각의 임추위를 꾸려 자체적으로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진행한다.

이런 지배구조 규범은 김지완 회장 취임 후 새롭게 도입된 만큼 사실상 이번 행장 선임 절차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 회장 취임 뒤 계열사 인선을 진행하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2017년 BNK금융은 주가조작 사태, 채용비리 혐의 등으로 큰 혼란에 휩싸였다. 경영진들이 줄줄히 검찰에 소환되는 것을 바라보며 조직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당시 BNK금융은 지나친 권력집중으로 내부 통제시스템이 마비돼 이런 사태에까지 이르렀다는 비판을 받았다. 성세환 전 회장은 지주 회장과 이사회 의장, 부산은행장과 이사회 의장을 모두 겸직하며 이사회를 장악해왔다.

김지완 회장은 취임 후 그룹 지배구조 투명성과 안정성, 독립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이를 적극 추진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면서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했다. 계열사별로 임추위를 두고 지주 회장을 제외시킨 것도 이때 시작된 일이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저마다 명칭은 다르지만 계열사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하나의 기구를 두고 있다. 대부분 지주 회장이 위원장을 맡으며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모두 이사회내위원회 중 한 곳에서 계열사들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를 추천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이름은 각기 다르다. KB금융의 경우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라 부르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라 칭한다.

대부분 지주들이 지주 회장을 그룹임추위 위원장으로 두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그룹임추위 위원장으로서 계열사 대표 선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차은영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도 기능 측면에서는 똑같은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이사회 내 위원회가 아닌 독특한 회의체로 조직이 존재한다.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라고 불리는 곳인데 역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위원장이다. 회장 직속 조직이다.

이는 BNK금융을 제외한 다른 지방금융지주사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JB금융지주의 경우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가 이사회내위원회로 있고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두고 있다. 다만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위원장이 아닌 위원으로만 역할을 한다. DGB금융은 김태오 회장 취임 뒤 2018년 9월 그룹임추위가 다시 설치된 케이스다.

DGB금융의 그룹임추위는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 겸 행장 체제 때까지 존재했다가 2018년 초 채용비리 사태 이후 없어졌다.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자회사별로 자체 CEO승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잠시나마 현재 BNK금융처럼 운영된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김태오 회장이 그룹임추위를 다시 설치하기로 했을 때 대구은행 이사회는 지주가 독단적으로 은행 CEO를 선임하려 한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상 계열사는 지주를 지지하는 사업들인 만큼 대표 인선 과정에서 지주 회장의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외형적으로라도 이런 규범을 마련하고 있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행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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