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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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올해도 8500억 혁신투자 나선다 과감한 고객몰이 전략, 매년 조단위 투자…재무구조 개선 과제

최은진 기자공개 2020-02-25 10:40:3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17: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비 패러다임 변화와 대내외 변수로 인해 유통업계 전반이 침체에 빠지며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마트는 공격적인 투자본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만 1조3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집행한 데 이어 올해도 약 8500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

혁신투자로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게 이마트의 계획이다. 그러나 투자가 결실보단 부담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실적부진으로 곳간이 말라가는 데도 계속되는 투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진행한 2019년 4분기 IR컨퍼런스콜 등에서 올해 투자계획으로 약 8500억원 수준을 예고했다. 이마트가 신세계로부터 분할된 후 매년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썼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예년 수준 그대로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셈이다.

지난해 사상 첫 분기적자를 낸 상황에서도 대규모 투자활동을 진행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지출된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조2153억원이다. 4분기 집행된 투자금까지 반영하면 1조5000억원 규모 정도로 추산된다.

이마트의 별도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3분기까지 지출된 투자금액은 약 7400억원이다. 이마트 중심의 투자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마트는 신세계로부터 분할 된 2011년 이후 줄곧 실험적 오프라인 매장 및 상품을 선뵈는 전략을 펼쳤다. 스타필드·트레이더스·일렉트로마트·피코크 키친·삐에로쑈핑 등 종류와 유형도 다양했다. 유통기업 대부분이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선문답식 해결법만을 찾고 있을 때 이마트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고객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 배경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있었다. 그는 오너일가로서 이마트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를 외면하는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아이디어를 수렴해 직접 기획하고 추진하는 전 부문에서 역할을 했다. 고객의 발길이 끊긴 대형마트 출점을 줄이는 대신 전문점을 확대해 흥행을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업계로 시선을 돌려 성장동력이 될 만한 사업의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말 손자회사를 통해 미국 슈퍼마켓 업체인 'New Seasons Market'의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배달업체인 부릉의 지분투자도 검토했다.


최대한 투자를 자제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경쟁사의 최근 상황과 비교하면 이마트의 행보는 상당히 과감한 것으로 이해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롯데쇼핑은 투자활동으로 3600억원을 쓰는 데 그쳤다. 전년도인 2018년 한해동안 1조3000억원을 지출했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가 상당히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벌어들이는 실적이 양호하다면 투자가 부담이 될 리 없다. 그러나 이마트의 실험은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기준으로 순매출액 19조원, 영업이익 150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238억원이다. 순매출액은 11.8%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7.4%, 53.2% 급감했다.

특히 혁신사업의 핵심인 전문점 사업의 경우 적자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사업 철수 혹은 매장 감축 등에 발 빠르게 나서면서 부담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쉽사리 적자가 해소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마트의 혁신투자는 대부분 차입형태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까지 재무활동현금흐름으로 8402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유입된 103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이 항목에는 차입 뿐 아니라 배당 등 다양한 재무적 요인들이 포함되지만 차입금 증가 명목이 가장 주효하게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의 연결기준 조정 차입금은 2019년 말 기준 약 7조원으로 추산된다. 전년도 말 5조7000억원과 비교해 약 1조3000억원 가량 늘었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리스부채가 확대된데다 조단위 투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차입을 끌어 쓴 데 따른 결과다.

이마트의 에비타(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6.1배 수준으로, 전년도 4.2배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벌어들이는 수익 대비 차입금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2018년 23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는 물론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도 한다.

과감한 혁신투자가 오히려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이마트가 실험적 투자를 지속하는 한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기존 자산이나 사업 등의 구조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도 관측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전문점이나 부동산 자산 등을 매각해 현금을 만들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노력했다"며 "추후 새로운 사업 등에 나서기 위해 일부 차입을 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신사업과 재무구조 개선 둘 다 모두 고려한 의사결정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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