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2(목)

financial institution

"AI 통해 리스크 예측…신한금융 자동화 이끈다" [thebell interview] 배진수 신한AI 대표이사

이은솔 기자공개 2020-02-27 10:08:4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18: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진수 신한AI 대표이사(사진)는 자타공인 '시장 전문가'로 통했던 인물이다. 신한은행 1세대 외환딜러로 이름을 날렸고 이후에도 주식운용과 파생상품 등 시장 변화와 밀접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그런 배 대표가 왜 인공지능(AI) 회사인 신한AI를 맡았을까.

신한AI는 신한금융 내부 프로젝트에서 출발해 자회사로 분사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인 '네오(NEO)'를 기반으로 하는 투자자문회사로 인가를 받았다. 단순히 '사내 스타트업'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리스크, 내부통제 등 신한금융그룹 영역 전반에 인공지능 DNA를 이식하겠다는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조용병 회장의 주문 "글로벌 AI컴퍼니로 키워라"

배 대표는 2017년 신한금융 투자상품서비스(IPS) 본부장으로 일하던 당시 '보물섬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보물섬 프로젝트는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금융과 인공지능을 접목해보는 일종의 실험이었다.

배 대표는 한 달에 한 번 운영위원회에 참여해 상품 관련 자문을 맡았다. 2019년, 프로젝트에서 가능성을 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자회사 분사를 결정하며 배 대표를 초대 수장으로 낙점했다.

조 회장은 '신한AI를 글로벌 AI컴퍼니로 키워내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알고리즘 '네오'가 분석하는 펀드와 경제지표도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수십만 개의 데이터를 분석해 미국 S&P500지수를 예측한다. 자본시장 업무 뿐 아니라 홍콩, 미국에서 글로벌 업무도 경험한 배 대표를 선임한 이유가 추측되는 대목이다.

배 대표는 선임 이유에 대해 "은행원 중에서는 시장 경험이 많은 편이었고 외환시장운영협의회장을 맡으며 국내외 통화제도 등에 익숙했는데 이런 부분이 반영된 게 아닐까 한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한달 후 시장 리스크 예측…신한금융에 '인공지능 DNA' 이식

신한AI의 사업계획은 큰 틀에서 두 가지로 나뉜다. 시장 예측을 통한 자산관리 상품이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인공지능을 통한 금융의 자동화(automation)다. 신용평가, 리스크관리, 인사관리 등에 인공지능이 적용되면 보다 상세하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진다는 게 배 대표의 생각이다.

인공지능을 통한 리스크 관리 모델은 상반기 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모델은 과거 30년치 빅데이터를 분석해 한달 후 시장 폭락의 가능성과 위험지수를 알려준다. 리스크 관리에서는 정교하고 섬세한 위험지표를 통해 리스크를 미리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한지주에서도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위기관리체계에 적용하면 빠르고 정확한 리스크 예측이 가능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단순한 '사내 스타트업'이 아닌 신한그룹 전반의 금융 자동화를 이끌 것이라는게 그룹 안팎의 판단이다. 신한AI가 자회사로 분사하기 전 단계부터 은행의 디지털본부, 지주 전략기획팀과 리스크관리팀 등 신한금융 내 핵심부서들이 보물섬 프로젝트에 참여해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잡았다. '네오'를 처음 출시한 직후에도 은행, 금융투자, 생명, 자산운용 등 그룹사에 먼저 접근권을 제공해 투자 자문을 도왔다.

신한AI는 개별회사로 독립한 현재도 은행, 지주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배 대표는 이사회를 꾸리면서 신한지주와 은행의 디지털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모셨다. 장현기 디지털R&D센터 본부장과 김철기 빅데이터센터장 등 은행에서 인공지능 전문가로 꼽히는 이들과 신한AI의 진행상황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더 큰 성장을 위해서라면 신한이라는 틀 안에 갇히지 않겠다는 점도 언급했다. 배 대표는 "반드시 신한 계열사와 함께 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가장 잘하는 금융사와 협업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외 AI기업들과 M&A를 추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배 대표는 회사나 국가를 가리지 않고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라면 어디든 노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