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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한진칼, 소액주주 표심잡기…'최후의 수단' 배당내달 중순 발표, 서프라이즈 가능성…우호지분 확보 경쟁도 격화

박상희 기자공개 2020-02-25 10:33:1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한진칼 정기 주총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표심잡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30% 가량의 소액주주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오리무중인 가운데 한진칼은 여론 향방을 살펴 배당을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한진칼은 내달 마지막 주 열리는 주총 일정을 감안해 같은 달 중순께 안건을 공시할 계획이다. 한진칼이 상정하는 안건에는 배당 계획도 포함된다. 한진칼 관계자는 24일 "지난해 주총 안건 공시 일정이 3월 14일이었는데, 올해도 비슷한 시기로 예상한다"면서 "상정하는 안건에 구체적인 배당 계획이 담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많은 기업들은 지난해 잠정실적이 발표되는 1월 말부터 2월 사이에 '현금·현물배당결정' 공시도 함께 한다. 실적이 발표되면 재무제표 상 배당성향의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 규 모와 배당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 규모가 가늠이 되기 때문에 배당 계획도 함께 공시하는 경우가 많다.

한진칼 배당 계획은 주총 안건이 공개되기 전까지 베일에 쌓여있다. 재계는 한진칼이 배당 계획을 소액주주 표심을 사로잡을 최후의 수단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소액주주 특성 상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켜 주주이익을 끌어올려주는 현 경영진에 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지난해 보통주 한 주당 300원의 2018년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재선임 등을 비롯한 안건 통과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임을 고려해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배당 규모를 키우는 등 배당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여론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소액주주 표심이 보이는 특성 중의 하나다. 조 회장과 3자연합은 이미 우호지분 확보 경쟁에 들어갔다.

한진칼 주총은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기준(조 회장 측 33.45%, 3자 연합 32.06%)으로 표 대결을 벌인다. 다만 우호지분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여론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다분하다.

시작은 3자연합이었다. 3자연합 한 축인 반도건설이 13일부터 한진칼 주식 297만2017주(5.02%)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에 따라 3자 연합 측의 지분율(37.08%)은 조 회장 측 지분율(34.45%)을 넘어선 상태다.

조 회장도 반격에 들어갔다. 한진칼은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1% 더 사들여 보유 지분이 11%로 늘어났다고 24일 공시했다. 델타항공은 조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알려졌다. 향후 추가적인 지분 매입 가능성도 높다.

이와 관련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주 델타항공 본사가 있는 미국 애틀랜타로 출장을 가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 상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가 표심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다음달 열리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찬성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가들이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는 결정도 소액주주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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