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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드, 주얼리 사업으로 '재도약' 나선다 지난해 이랜드월드로부터 영업양수…해외 진출로 추가 성장 노림수

정미형 기자공개 2020-02-25 08:44:2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1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월드가 주얼리 사업을 바탕으로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이월드는 지난해 양수한 주얼리 사업부로 인해 300~400%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국내 주얼리 사업의 고성장을 밑거름 삼아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랜드그룹의 테마파크 운영업체인 이월드는 지난해 초 이랜드월드로부터 주얼리 사업부를 영업양수 받았다. 이랜드그룹이 2018년 말 사업부간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면서 사업 영역이 확대된 것이다. 현재 이랜드 주얼리 사업부는 로이드(LLOYD), 오에스티(OST), 클루(CLUE), 라템(LATEM) 등 총 4개의 중저가 브랜드로 구성돼 있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월드에 있던 주얼리 사업부를 떼어내 이월드에 붙여넣었다. 이월드가 상장사라는 이점을 살려 외부 투자 유치를 적극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이월드는 이랜드그룹의 유일한 상장사다.

그간 이랜드그룹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유동성 문제에 봉착하자 그룹 전체가 휘청거렸다. 그룹 차원에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주력해온 이유다. 지난해 말 일단락됐지만 그간 조달한 자금도 부채를 줄이는 데 대부분 투입돼 주얼리 사업에 활용할 여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얼리 사업부를 안고 있던 이랜드월드는 의류 업황 부진과 해외 SPA 브랜드 공세로 인한 경쟁 심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진한 본업에 성장성이 높은 주얼리 사업부도 함께 가려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이랜드그룹은 주얼리 사업부를 투자 유치가 용이한 이월드로 넘기는 실험을 단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주얼리 사업부는 이월드로 양수도 하면서 2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2018년 유안타증권과 시몬느자산운용은 특수목적회사(SPC) ‘엠알아이제일차’를 세웠다. 이월드는 해당 SPC를 대상으로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를 각각 1100억원씩 발행했다.

실적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 이월드 매출액은 1832억원, 영업이익은 1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446%, 295% 뛴 수치다. 2018년 기준 1800억원 안팎의 매출과 18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둔 알짜 주얼리 사업부가 실적 반영된 덕분이다.


이월드는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주얼리 사업부의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 추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해 3월 중국 역직구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중국 온라인쇼핑몰인 ‘티몰’ 내 실적 프리미엄도 받으며 브랜드 등급이 1등급에서 6등급(최고 7등급)으로 상승해 노출과 지원 우선순위가 높아졌다.

올해는 중국 온라인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OST와 클루 등 브랜드 추가 진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로이드만 진출해 있는 상태다. 이와 더불어 동남아시아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한류 마케팅이 가능한 해외 국가들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선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국과 동남아 시장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월드 측은 기우라는 입장이다. 이월드 관계자는 “해외 진출은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당장 목표 수정은 하지 않았고 1분기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월드 주얼리 사업부는 국내에서도 급격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중이다. 20대~30대를 중심으로 한 주요 소비층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주얼리를 활용하며 구매가 크게 늘었다는 게 이월드 측 분석이다. 신규점 출점에 따른 성장도 이뤄지고 있다. 2019년 말 현재 전체 매장 수는 385개로, 41개 점포가 신규 출점하며 9개 점포가 순증가 했다. 올해도 20개 매장을 신규 오픈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선 이월드 관계자는 “최근 합리적 소비 트렌드와 이월드 주얼리가 타깃으로 삼고 있는 가격, 소비층 등과 정확하게 일치함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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