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GS리테일 새 곳간지기 한경수 상무, 누수 방지 '집중'수퍼사업부 '비용절감책' 효과…구멍 없는 '현금창고' 구축한다
김선호 기자공개 2020-02-26 09:06:1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영업통으로 알려진 한경수 상무를 CFO자리에 앉혔다. 6년 만에 CFO가 교체됐다는 점과 함께 재무가 아닌 영업 출신에게 현금곳간 열쇠를 맡겼다는 점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 상무는 ‘한파’를 맞이한 수퍼사업을 이끌며 충분히 재무적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1965년생인 한 상무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GS리테일의 전신인 LG유통에 1991입사했다. 줄곧 GS리테일에 근무하며 2003년 경영기획팀장, 2007년 수퍼 사업기획팀장, 2011년 수퍼 영업팀장, 2016년 수퍼 가맹팀장, 2017년 수퍼 영업부문장을 맡았다. 사실상 GS리테일 ‘정통맨’인 한 상무의 대부분의 경력은 수퍼사업부에 집중돼 있다.
GS리테일 수퍼사업부는 2012년 302억원이라는 최대 영업이익을 남겼다. 그 이후 급속도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2016년에는 적자전환하기에 이르렀다. 소비자의 발길이 대형마트로 쏠리는 한편 온라인 유통채널이 성장함에 따라 수퍼마켓 시장의 침체기가 시작된 것이다.
이 와중에도 GS리테일 수퍼사업부는 출혈을 감내하며 외형성장에 힘을 가했다. 2016년부터 적자경영이 시작됐으나 매출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 이유다. 실제 수퍼사업부 매출은 2016년 1조4244억원, 2017년 1조4598억원, 2018년 1조5068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수퍼사업에서 영업적자 160억원을 기록한 GS리테일은 그 다음 해인 2017년 한 상무를 수퍼 영업부문장 자리에 앉혔다. 이는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GS리테일의 전략적인 인사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상무가 수퍼 영업부문장 자리에 앉으며 영업적자는 2017년 132억원, 2018년 19억원으로 개선됐다.
그러다 2019년에는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대거 정리함에 따른 비용이 발생해 영업적자 28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악성 점포 정리 비용이 반영이 되지 않았다면 전년동기대비 적자 폭이 더욱 감소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수퍼사업부의 적자 폭이 감소해나감에 따라 GS리테일의 실적은 개선돼 나갔다. 편의점 사업이 성장을 견인하는 동시에 수퍼사업부의 출혈을 최소화한 덕분이다. 지난해 GS리테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전년동기대비 3.6%, 32.5% 증가한 9조69억원, 238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 상무는 수퍼사업에서 이뤄낸 비용 절감책을 GS리테일 사업 전반에 걸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이 영업통인 한 상무에게 현금곳간 열쇠를 맡긴 이유이기도 하다. M&A와 신사업 추진을 위해 현금 곳간을 채워나가는 와중에 누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인물로 한 상무가 발탁된 셈이다.
GS리테일의 지난해 3분기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과 기타유동금융자산 합산)은 1564억원이다. 2018년 말과 비교했을 때 54.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H&B와 수퍼사업에서 악성 점포를 대거 정리해 수익성을 향상시킨 만큼 올해 현금곳간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한 상무는 영업통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나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당시 재무를 맡은 경영기획팀장 자리에 있었다"며 "이 경력을 바탕으로 CFO 자리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한미 오너가 분쟁]새 경영진 임종윤·종훈 형제의 일성 "네버 어게인"
- [Company Watch]'TGV 첫 양산' 필옵틱스, 글라스 패키지 시장 선점
- 폴라리스오피스, 한국 AI PC 얼라이언스 참여
- 이에이트, 생성형 AI 접목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개
- 일반석서 주총 관람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책임경영’ 의지 피력
- AI매틱스-한국교통안전공단, AI 기반 버스 사고 예방 MOU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 OCI-한미 통합 결렬
- 휴온스 이사회 입성한 오너3세, 경영 참여는 'NO'
- 필옵틱스, 업계 첫 TGV 양산 장비 공급
- [한미 오너가 분쟁]모녀 불참, 후보자 추천부터 '삐그덕' 호통친 임종윤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황득수 CJ ENM CFO "자산유동화로 실탄 마련 총력"
- hy, 저당 유산균 음료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 [캐시플로 모니터]콜마비앤에이치, 영업·재무 기반 홀딩스로부터 '사옥 매입'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 수익성 초점"
-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의 눈높이 "시장회복 아직 멀었다"
- 롯데칠성음료, 서초동 부지개발 "매니징으로 수익 극대화"
- 현대리바트, 조직통합 속 'I&SD 승격' 적자출구 모색
- 대상, '기업 안에 기업' CIC로 '오픈마켓' 도전장
- 지주사 CJ, 김홍기 대표 '경영진단실' 직접 맡는다
- [현대백화점 지주사 전환 1년]기로에 선 '현대홈쇼핑과 아이들', 지분 향방 안갯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