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7(화)

people & opinion

'국보'라는 이름의 함의 [thebell note]

신상윤 기자공개 2020-02-27 07:17:4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07: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경제사학자 마크 레빈슨은 저서 '더 박스 : 컨테이너 역사를 통해 본 세계경제학'을 통해 컨테이너 등장이 운송 수단의 변화뿐 아니라 무역과 지역경제, 더 나아가 생활을 변화시켰다고 저술했다. 투박한 직사각형 컨테이너가 물류에 속도와 효율을 더했고 결국 국제 경제와 사람들의 소비 패턴까지 변화시켰다는 내용이 골자다.

물류 혁신의 파급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도 물류 혁신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서 있다. 타다 등을 중심으로 한 교통수단의 변화, 배달시장을 비롯한 라스트 마일 시장의 진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결합한 자동화 시스템 적용 등은 경제와 산업, 일상생활 곳곳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런 변화의 끝엔 저항이 수반된다. 앞선 저서에선 컨테이너 등장으로 일자리를 잃은 부두 노동자가 사례로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창립 66년을 맞은 국보와 5년차 모빌리티 스타트업 벅시의 만남은 흥미를 불러온다. 국보는 컨테이너 육상 수송을 기반으로 성장한 제3자물류 기업이다. 반면 벅시는 모빌리티 생태계 태동 초기에 설립돼 공항·항만 이용자에게 11~15인승 승합차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할아버지와 손자뻘인 두 회사는 최근 전통 물류 산업과 IT모빌리티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손을 잡았다. 키는 벅시를 창업해 국보 최고경영자에 오른 이태희 각자 대표이사가 잡았다. 이 대표이사는 기자와 만나 "기존 물류산업에 IT모빌리티 기술을 접목해 시장을 선도하는 국보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성공의 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지만 최근 몇 건의 경영적 판단을 통해 극한의 대결 국면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희망도 품었다. 우선 국보에 사원으로 입사해 30년 넘게 근속한 직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66년의 기업을 이어온 구성원들에게 보답했다는 점이다.

또 본사와 주사업장이 서울과 부산으로 이원화돼 있던 상황에서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며 무게중심을 옮겼다. 66년 업력의 국보가 5년차 스타트업 벅시를 맞아 큰 잡음을 일으키지 않는 배경이라는 게 대내외 평가다.

물류산업 종사자에게 '수송보국'은 수송을 통해 국가에 이바지한다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단어다. 66년 전 국보가 국가의 보물이란 뜻의 사명을 안고 출발한 배경도 물류사업을 통해 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데 있었다. 국보는 올해 벅시와 손잡고 물류 혁신에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결합이 국보라는 이름에 걸맞은 물류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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