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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엔터 M&A, 가격보다 속도에 방점 분할매각 첫 단추 성공…딜라이브 처리 가능성 촉각

김병윤 기자공개 2020-02-26 14:05:1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선방송사업자 딜라이브의 손자회사 큐브엔터테인먼트 매각은 가격보다는 속도에 방점을 찍힌 것으로 파악된다. 매도자인 딜라이브 채권단은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몸집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 인수자 눈높이에 맞춰 빠르게 거래를 진행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 목표인 딜라이브와 그 자회사 IHQ 매각에 집중하려는 채권단의 의도로 풀이된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1일 IHQ가 보유한 큐브엔터테인먼트 지분 30.61%(813만4200주)를 코스닥 상장사 브이티지엠피에 매각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한 브이티지엠피는 △라미레이팅 기계·필름 생산 △화장품 제조·판매 △부동산 개발·공급업 △천연물 의약품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사업 추진 차원에서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는 브이티지엠피를 비롯해 복수의 원매자가 참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브이티지엠피가 가장 높은 인수의지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브이티지엠피가 큐브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들인 금액은 291억원(주당 3577원)이다. 당초 매도자인 딜라이브 채권단이 원한 거래가격은 3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실제 브이티지엠피 포함 원매자들 모두 인수의향서(LOI)에 300억원을 웃도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파악된다. 본격적으로 돌입한 매각 협상 과정에서 큰 폭은 아니지만 가격 하향이 이뤄진 셈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 급등락을 가격 조정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상장사인 점을 감안, 주가와 비교기업의 멀티플을 활용해 밸류에이션을 산출할 계획이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2015년 우리기업인수목적2호와 합병 때, 합병가액 산정을 위해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등을 비교기업으로 정했다.

하지만 큐브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최근 급등락을 나타낸 탓에 밸류에이션 산출에 활용도가 크게 떨어졌다. 1500원~2000원대를 오가던 큐브엔터테인먼트 주가는 M&A 이슈가 불거지자 지난해 2월 장중 주당 7000원 가까이 치솟았다. 이후 2000원선까지 떨어졌지만 재차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5000원선으로 다시 올랐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과거 시장에서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적정 몸값으로 230억원 정도가 거론됐다"며 "최근 주가가 뛰면서 딜라이브 채권단의 눈높이도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최근 주가는 M&A 이슈 탓에 급등하면서 사실상 적정 기업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원매자와 매도자 모두 이러한 점에 공감하면서 거래가격 조정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딜라이브 채권단과 원매자 간 빠른 합의 배경으로는 '분할매각' 계획이 꼽힌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딜라이브, 자회사 IHQ, 손자회사 큐브엔터 등을 통으로 묶어 매각하려했다. 하지만 매각의 여의치 않자 분할매각으로 선회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분할매각의 첫 단추였던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 채권단은 크지 않은 거래가격 덕에 빠르게 매각할 수 있는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분할매각의 첫 타자로 낙점했고, 이에 가격보다는 거래 속도·종결성에 집중했다"며 "이번 큐브엔터테인먼트 매각결과에 대해 딜라이브 채권단 내에서는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딜라이브 매각으로 모아진다. 적잖은 거래가격과 각종 이슈 탓에 딜 성사를 낙관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IHQ 경우 매각을 꾸진히 타진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이 비우호적이며, 딜라이브 경우 유료방송 합산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딜라이브 채권단은 조만간 채권단협의회를 통해 딜라이브 매각 주관사 교체의 건을 논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일PwC에서 외국계 IB로의 변경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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