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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엘텍 매각에 동종 SI업체 관심 가질까 만도·현대모비스 등 거론…자율주행 키워드도 주목

최익환 기자공개 2020-02-26 14:05:0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대성엘텍의 예상 원매자군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생산하는 경쟁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에선 만도와 현대모비스 등 전략적투자자(SI)들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고, 해외에선 자율주행 기술에 관심을 보여온 일부 SI들의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자동차 부품회사 대성엘텍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매각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을 통해 매각을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금번 매각대상 지분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3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보유중인 대성엘텍의 지분 55.5%다.

그동안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일부 SI에게 수의계약(Private Deal) 형태로 대성엘텍의 매각을 시도해왔으나, 가격 선이 맞지 않는 등 이견을 보이자 공개매각을 염두하고 매각주관사를 통한 사전 마케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까지 대성엘텍의 구체적인 매각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으로 잠재적 원매자군에 대한 윤곽이 잡히면 예비입찰 등 본격적인 일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의 관심은 대성엘텍의 잠재적 인수후보군 면면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PEF 운용사가 장기간 보유했고 최근 실적이 하락세라는 점에서, 대성엘텍이 다른 PEF 운용사에게 매각되는 ‘세컨더리 딜’(Secondary Deal)이 현실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대신 국내외에서 동종업을 영위해온 SI들의 참여를 점치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룬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성엘텍의 경우 스틱이 2013년 인수한 이후 꽤나 오랜 기간 엑시트가 이뤄지지 않았던 매물”이라며 “다른 PEF 운용사 보다는 SI에게 해당 지분이 매각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그림”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만도와 현대모비스의 움직임에 예의주시 하고 있다. 만도의 경우 대성엘텍의 주력생산제품인 AVN(Audio·Video·Navigation)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반기술인 ADAS와 LKWS 등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중복된다. 현대모비스의 경우도 모그룹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고있는 자율주행 기술확보의 전면에 나선 상황이다.

대성엘텍은 지난 2017년 자율주행 관련 국책사업을 수주한 데에 이어 이듬해엔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기업 베라시스를 인수했다. 이후 국내 AVN 중 처음으로 ADAS 등 기술을 탑재해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등 나름의 성과도 냈다는 평가다. 특히 연구개발에 대한 지출을 지속해온 점 등을 고려하면 기술경쟁력 역시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국내 SI가 대성엘텍의 인수전에 나서 새 주인이 될 경우, 그동안 현대기아차에 편중됐던 이들의 매출구조 역시 다변화가 가능하다. 대성엘텍은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르노삼성과 한국GM등 납품처가 다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 모빌리티 산업에 관심을 보여온 해외 ICT 기업 역시 대성엘텍의 잠재적 마케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성엘텍이 자율주행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하고있는 만큼, 전장분야를 강화하려는 일부 해외 가전사들 역시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의계약 역시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우선적으로 접촉할만한 원매자는 AVN과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온 국내외 SI들”이라며 “이들에게 매각되는 거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대성엘텍이 확보한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가 관건이 될 듯 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설립 40주년을 맞은 대성엘텍은 차량용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투자 당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릴 정도로 경영난을 겪던 대성엘텍은 2013년 스틱인베스트먼트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았다. 현재 최대주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보유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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