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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넥슨, 일본 증시 택한 결단…역대 CFO 면면 보니김정주 '글로벌 기업' 꿈 이룰 첫 단추…자사주 매입과 배당개시 등 주주친화정책 진행

서하나 기자공개 2020-02-27 08:07:4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NXC, 이하 넥슨)은 국내 3대 게임사 중 유일하게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했다. 김정주 회장의 '글로벌 기업' 꿈을 이루기 위한 결단이었다. 2011년 미국 변호사 출신 데이비드 리(David L. lee)와 글로벌 기업 EA 출신 오웬 마호니 현 넥슨 일본법인 대표의 협업으로 일본 증시 상장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후 두 사람은 모두 넥슨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2014년 오웬 마호니 대표에 이어 CFO 바통을 이어받은 인물은 시로 우에무라(Shiro Uemura)로 현재 넥슨 살림을 총괄하고 있다.

넥슨이 일본 상장사라는 점에서 컨퍼런스콜 및 IR 방식 또한 여느 국내 기업과는 다르다. 오웬 마호니 CEO와 시로 우에무라(Shiro Uemura) CFO가 별도로 실적발표 및 하이라이트를 진행하고 자유롭게 투자자들의 질의 응답을 받는다. 주로 이른 아침 이뤄지는 컨퍼런스콜이 일본 현지 트렌드에 맞춰 오후 6시경 진행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왼쪽부터)오웬 마호니 넥슨(NXC) 최고경영자(CEO)이자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시로 우에무라 현 넥슨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처 : 넥슨 홈페이지>

◇넥슨의 日 상장 주도 역대 CFO들

넥슨의 상장 시기는 2011년으로 거슬러간다. 비슷한 시기 설립된 엔씨소프트보다 10년이나 늦은 셈인데, 사실 2000년 엔씨소프트의 상장으로 직원들이 돈방석에 앉자 내부에서 적잖게 IPO를 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김정주 회장은 애초부터 상장을 서두를 생각이 없었다. 넥슨 창립 전 재직했던 대덕전자 시절부터 상장으로 자본 규모를 키우기 것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더 관심이 많았다. 투자자 간섭이 쉬운 상장사는 내실을 다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처음에는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고 나면 상장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이후 일본 진출 등 해외 사업에 더욱 몰두하면서 국내보다는 해외 상장에 더욱 관심을 뒀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게임사가 많은 일본에 상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넥슨은 결국 2011년 12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당시 이미 연매출 1조원이 확실시되던 시기였다. 주당 공모가는 1300엔, 주식 총수 4억2500만주였으며 시가총액은 5500억엔(한화 8조1700억원)이었다. 2011년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였다.

넥슨은 상장과 동시에 7000만주의 주식을 신규 발행해 900억엔(한화 1조3364억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데이비드 리 전 넥슨 대표와 오웬 마호니 현 넥슨 대표는 모두 일본 상장부터 자금 조달을 주도한 두 주역이다. 이후 이들은 모두 넥슨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글로벌 인재 풀 CFO CEO로 자리매김

미국 변호사 출신 데이비드 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직속 비서로 일하던 중 2002년 여름 손정의 회장과 김정주 회장의 미팅에 참석한 인연으로 넥슨에 영입됐다. 이후 넥슨 일본법인 대표로서 내부적으로 조직 체계를 정비하고 외부적으로 대규모 인수합병을 이끌었다. 넥슨을 현재의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장본인으로 평가된다.

데이비드 리는 당시 넥슨의 재무를 책임지고 있던 한경택 CFO와는 별개로 일본법인에 첫 CFO 자리를 신설했다. 당시 CFO에 오른 인물이 오웬 마호니 현 대표다.

오웬 마호니는 글로벌 기업 일렉트로닉 아츠(EA) 경영기획실 등에서 10년 넘게 일하다 2010년 8월 넥슨 일본법인에 합류했다. 앞서 한국과 일본법인이 별개로 진행하던 회계처리를 넥슨그룹 전체에서 총괄했다.

2014년 오웬 마호니가 넥슨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면서 CFO 바통은 시로 우에무라(Shiro Uemura)에 넘어갔다. 시로 우에무라는 딜로이트 투쉬 토마츠(Deloitte Touche Tohmatsu), 일본 골프회사(Pacific Golf Group International Holdings K.K) 등을 거쳐 2011년 넥슨에 합류한 재무 전문가다. 2월 열린 주총에서 재선임에 성공했다.

◇컨콜을 투자자-회사간 자유로운 소통의 시간으로 만들다

일본 상자사인 넥슨이 컨퍼런스콜을 일본에서, 일본어로 진행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오웬 마호니 현 넥슨(NXC) 대표와 시로 우에무라(Shiro Uemura) 현 CFO가 중심이다. 오웬 마호니 대표는 영어뿐 아니라 일본어에 능통해 일본 도쿄에서 진행되는 컨퍼런스콜을 완벽한 일본어로 처음부터 끝까지 소화한다.

오웬 마호니 넥슨(NXC) 대표가 2020년 2월 13일 열린 2019년 4분기 컨퍼런스콜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 넥슨 IR 홈페이지>

여타 기업과 달리 두 사람이 각각 실적발표와 질의응답 하이라이트를 별도로 진행하는 점도 특징이다. 컨퍼런스콜을 단순하게 회사의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이 아닌, 앞으로의 비전과 방향성을 두고 투자자, 주주 등과 소통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주로 국내 애널리스트 중심으로 정석화된 질문이 이어지는 국내 컨퍼런스 콜과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질의응답이 이어지다보니 한 개인 투자자가 넥슨(NEXON)과 타이어회사 넥센(NEXEN)을 착각한 채 질문을 하는 에피소드도 벌어졌다.

넥슨은 일본 현지 분위기에 맞춰 컨퍼런스콜을 오후 6시경 늦은 시간에 진행한다. 국내 기업의 경우 대부분 오전 일찍 혹은 늦더라도 오후 3~4시경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는 것과 다르다. IR 자료 역시 일본 회계 기준을 따르고 영어와 일본어로 단 2개의 언어로 공시한다. 한국어로 작성된 IR 자료는 없었다.

넥슨이 국내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임사라는 점에 비춰 국내 주주 접근성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 지난해부터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시작으로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에도 스톡옵션(신주예약권)에 대한 공시, 후보자 및 감사위원 선임 등에 관한 공시 등과 함께 2016년 말 이후로 중단됐던 배당 정책을 개시한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회사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지분 46.6%를 보유한 넥슨(NXC)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어 넥슨코리아(2.33%), 노무라 증권(1.51%), The vanguard Group, Inc. (1.28%), 서민 전 넥슨코리아 대표(1.08%) 등이 주요 주주다. 넥슨 측은 넥슨 지분을 보유한 국내 주주 비중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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