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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호텔신라 ‘젊은 피’ 김준환 상무, 한파 견뎌낼 체력 다졌다국내외 안정적 사업구조, 넉넉해진 현금창고…코로나19 위기 속 '안도'

김선호 기자공개 2020-02-28 13:03:3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 환경에 유연한 대응 및 해외사업 안정화로 수익성 개선”

호텔신라 CFO를 맡고 있는 김준환 지원팀장 상무는 IR자료를 통해 이와 같은 올해 실적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호텔신라가 올해도 기록을 갱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목표를 달성하긴 힘들어졌으나 김 상무는 여전히 면세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면세사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창고에 넉넉히 비축해둔 만큼 최근 불어닥친 코로나19 '한파'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1970년생인 김 상무는 호텔신라의 초고속 승진 인사 중 한 명이다. 그는 삼성 입사시기로 보면 19년, 호텔신라 전입으로는 5년 만인 지난해에 임원 배지를 달며 호텔신라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 채홍관 전 지원팀장 전무의 바톤을 이어받아 CFO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CFO 자리에 오른 김 상무는 면세점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현금곳간에 채워넣는 데 집중했다. 이를 통해 호텔신라는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을 견뎌낼 수 있는 체력을 다질 수 있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호텔신라의 곳간에는 충분한 식량이 비축돼 있는 상태다.

호텔신라가 지난해 최대 실적 '축포'를 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면세사업부(신라면세점)의 역할이 컸다. 호텔신라의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신라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에 달한다. 호텔신라 측 IR자료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화장품·향수 면세사업자로서의 경쟁력 확보 △국내·해외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로 내실과 외형성장을 유지함에 따라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돼있다.

먼저 국내에서 신라면세점은 경쟁사의 사업 철수에 따른 반사이익을 활용해 수익성을 강화했다. 지난해 두산과 한화가 면세사업을 철수함에 따라 면세점의 주요 고객인 단체관광객과 보따리상 유치 경쟁이 둔화됐다. 이 때에 신라면세점은 단체관광객과 보따리상 유치에 드는 송객수수료(알선료)를 경감시켰다.

신라면세점의 알선료는 2018년까지 시내면세점 매출액 대비 10%를 웃돌았으나 지난해에는 8%로 하락했다. 작년 4분기에는 6.7%까지 하락함에 따라 시내면세점에서 거두는 수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국내 면세사업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사업도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안정화되어 가고 있었다.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태국, 일본에 진출해 있는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세계 기내면세점 1위 업체인 스리식스티 인수에도 나섰다. 5년 내 잔여 지분까지 인수해 스리식스티 최대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다.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은 신라면세점의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다.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면세품 납품단가를 인하할 수 있는 '바잉 파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익 구조 덕에 호텔신라 현금곳간은 어느 때보다도 커졌다. 작년 3분기 말 호텔신라의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과 기타금융자산 합산)은 4907억원으로 2018년 말 대비 57.14% 증가했다. 여기에 4분기 영업이익 257억원까지 더할 시 현금곳간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는 단기차입금 286억원(지난해 3분기 기준)을 충분히 갚을 수 있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올해 상반기에는 출혈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와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는 재무적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면세업은 시장의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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