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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 경신그룹, 車 부품사 투자·M&A '잰걸음' [진격의 중견그룹]②2010년 제2의 창업 선포, 백송전자·TSA 등 인수…日 스미토모그룹과 협업

신상윤 기자공개 2020-02-27 11:22:35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이어링 하네스 전문기업 경신그룹은 정션블록, 커넥터 등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2010년 후반에는 기업 인수에도 뛰어들며 자동차 부품 다각화를 통해 그룹 경쟁력을 키웠다. 부족한 기술력을 보완하기 위해 외부 투자도 과감히 유치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발을 뻗고 있다.

1974년 설립된 경신공업은 와이어링 하네스를 시작으로 현재는 정션블록, 커넥터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경신그룹'으로 도약했다. 사람의 몸에 비유하면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와이어링 하네스는 첫 국산차 포니(PONY)에 납품되는 기록도 세웠다.

설립 초기 경신공업의 투자는 활발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현대건설 자재부장 출신으로 현대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고(故) 이기홍 창업자는 친분이 있던 고(故) 정세영 현대차 초대 회장과의 인연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품질 및 설비 투자 지연 등의 문제는 현대차가 경신공업에 독점으로 부여했던 와이어링 하네스 납품을 다원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때부터 경신공업도 투자에 손을 뻗기 시작했다. 설비 투자와 품질 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생존을 위협받는다는 위기의식이었다.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 경쟁과 맞물려 경신공업은 1988년 강동공장, 1989년 아산공장(현 경신전선), 2000년 화성공장 등을 설립했다. 1999년 중앙기술연구소를 설립해 독자적인 배선 설계 능력을 확보하는 등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도 병행했다.


해외로도 눈을 돌렸다.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기지를 옮겨 갈 것이란 전망도 적중했다. 1997년 인도를 시작으로 중국과 미국, 캄보디아, 온두라스, 멕시코 등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외부 투자유치도 받았다. 경신공업은 2000년 전선사업부를 물적분할해 경신전선을 세웠다. 이어 2004년 경신공업은 일본 스미토모(Sumitomo)그룹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지원 등의 협력을 끌어냈다.

스미토모그룹 투자 유치는 기존 사업만으로 성장의 한계를 느낀 데 따른 것이다. 경신그룹은 전기차 발전을 기대하며 관련 부품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유치했다. 경신은 현재 경신홀딩스(지분율 50%)와 스미토모그룹의 스미토모전기공업(지분율 30%), 스미토모와이어링시스템(지분율 20%) 등이 지분을 나눠 들고 있다. 이를 통해 자동차용 전자부품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스미토모는 2011년 경신을 통해 인천 송도에 자동차용 전기전자부품 생산시설을 설립하는 데 투자도 했다.

2010년 창립 36주년을 맞아 김현숙 회장은 '비전 2015'를 통해 제2의 창업을 선포했다. 사명도 경신공업에서 경신으로 변경하고 와이어링 하네스를 비롯해 정션블록과 커넥트 사업에도 진출한다. 아울러 자동차부품 사업 다각화를 위해 기업 인수에도 손을 뻗는다. 이후 인수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백송전자와 티에스에이(TSA) 등이 있다.

백송전자는 1995년 설립된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 제조 회사다. 경신전선은 2016년 최대주주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지분율 65%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차량 전장용 및 가전 등 PCB를 생산한다. 2018년 기준 매출액은 623억원 수준이다. TSA는 2018년 경신홀딩스에 지분 100%가 인수됐다. 2004년 8월 설립된 TSA는 자동차 시트 전장부문 등을 생산한다. 2018년 196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외부로 눈을 돌린 투자는 결과적으로 경신그룹의 매출액을 2018년 2조원대로 끌어올렸다. 김 회장이 제2의 창업을 선포했던 2010년 경신그룹 매출액(1조3000억원대)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도약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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