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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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바하이텍 소액주주 이사진, 경영정상화 총력 [ICT 상장사 진단]거래소 심사기간 연장 초점, "상폐 막고 기업가치 제고할 것"

방글아 기자공개 2020-02-28 11:08:0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07: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부품 제조사 크로바하이텍이 소액주주들의 힘을 모아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직전 최대주주와 경영권 분쟁에서 승소해 새롭게 이사회를 꾸린 뒤 상장폐지 사유 해소에 초점을 맞춰 정상화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 중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크로바하이텍은 한국거래소가 부여한 상폐 여부 재심사기간 연장을 위해 '회생절차 개시' 신청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4월9일까지 부여된 개선기간 동안 직전 최대주주 경영체제에서 발생한 재감사 적정의견 수령 등 상폐 실질심사 대상 사유를 해소하는 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안호철 크로바하이텍 대표는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한 재감사에서 적정의견을 받으려면 기존 경영진에 대한 형사 처벌과 유상증자 마무리 등이 선제돼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며 "당장 심사기간 연장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들이 크로바하이텍 경영에 참여한 것은 지난해 10월 경영권 분쟁 소송에서 승소하면서다. 2018년초 창업주 송한준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 측 이사진을 특경가법상 배임혐의로 고소하며 주주권한 찾기에 나선지 5개월여 만이다.

크로바하이텍은 한양대 물리학과 출신 송 전 회장이 1974년 창업한 IT 부품 업체다. 송 전 회장은 통신기기용 트랜스포머 및 코일류 가공 수출업으로 사업을 시작해 일흔이 넘은 나이까지 직접 대표직을 지내며 회사를 키워왔다.

44년간 창업주의 책임경영 속에서 크로바하이텍은 성장세를 구가했다. 반도체, 저장매체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2011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부진한 업황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크고 작은 등락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IT 업계 장수기업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했다.


그러던 크로바하이텍에게 위기가 닥친 건 2018년 초다. 송 회장이 아내 주명애씨와 함께 보유 중이던 크로바하이텍 주식 총 385만5533주(29.65%)를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에 넘기기로 하면서다.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의 자금 미납으로 이 계약은 한차례 결렬됐지만 이후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가 공동 투자자들을 확보해 인수대금 납입을 마치면서 2018년 4월25일 성사됐다.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는 지분율 16.23%로 크로바하이텍 최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경영권 확보 직후인 6월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대표이사를 포함 사내·외 이사진을 모두 자사측 인물로 채웠다. 이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이어가며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2018년 7월 기준주가에 25% 할인율을 적용한 유상증자로 271억원을 조달해 티볼리씨앤씨가 발행한 CB에 투자했고 이어 11월 조은저축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 CB 발행으로 300억원을 확보해 터치컨트롤러 IC업체 지2터치(G2 Touch) 지분을 인수했다.

하지만 이 같은 투자에도 크로바하이텍 실적은 계속 악화됐다. 2018년 크로바하이텍 매출액은 전년대비 9.0% 감소했고, 영업적자와 순손실 규모는 각각 10.2배와 18.9배로 대폭 커졌다.

주목할 부문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그 사실을 숨겼다는 점이다. 특히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는 2018년 11월 크로바하이텍 보유 주식 전량을 담보로 골드산업대부에서 92억원을 차입했지만 공시를 하지 않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이 같은 사실은 차입금 상당 부분을 갚지 못해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의 보유 지분율이 4.08%까지 떨어진 같은 해 12월말께 알려졌다.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는 이듬달 관련 채무관계를 해소하며 크로바하이텍 최대주주 지위를 지켰지만 2018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이의신청서 제출로 오는 4월9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지만 뚜렷한 로드맵은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소액주주들이 나섰다. 크로바하이텍이 지난해 5월 한동준 대표를 포함한 기존 이사진과 김상석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 대표 등 관계자를 배임 혐의로 고소하자 안호철씨 등 7인이 크로바하이텍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했다.

주주제안으로 주총 소집을 허가하고 문종욱 변호사를 주총 임시의장으로 선임하라는 내용이 골자다. 주주제안을 지난해 10월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서 크로바하이텍은 변곡점을 맞았다. 기존 이사진이 맞대응해 의안 상정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12월 패소하며 주주들에게로 승리가 돌아갔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19일 임시주총에서 신규 이사진은 주주 측 인물들로 교체됐다. 손경영 전 대표를 포함해 기존 이사진이 해임된 자리에 안호철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등 소액주주 편에서 경영권 분쟁을 주도한 인물들로 채워졌다.

이후 크로바하이텍 신규 대표로 선임된 안 교수는 새로운 이사진과 함께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상폐 사유를 해소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망가진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목표다.

안 대표는 "현재 법원에서 회생안을 인가받아 투명성을 최대한으로 제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상장폐지를 막고, 경영정상화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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