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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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1세대 헤지펀드 브레인운용 부활했다[올해의 헤지펀드] 브레인태백전문투자사모투자신탁1호 수익률 21%…'운용 철학 재정립' 적중

정유현 기자공개 2020-02-27 12:40:0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4: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달 후 보다 6개월, 내년이 더 좋아지는 종목을 찾아 롱(Long·매수)전략을 펴고 추세가 안좋아지는 기업은 숏(Short·매도)하는 단순한 전략이었다. 고객에게 회사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투자했고 전성기 시절의 퍼포먼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올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브레인자산운용은 지난해 헤지펀드 시장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브레인자산운용을 이끄는 박건영 대표(사진)는 '모멘텀의 귀재'라는 수식어가 붙은 만큼 지난해 4차 산업 혁명으로 변화하는 산업 구조에 주목했고 결과는 적중했다.

이 결과 지난해 브레인자산운용의 2호 헤지펀드인 '브레인태백전문사모투자신탁1호'는 연초 후 21.3%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더벨이 주최한 '2020 웰스매니지먼트어워즈(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에서 올해의 헤지펀드로 선정됐다.

올해의 헤지펀드는 2019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설정 후 12개월 이상 경과한 모든 한국형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2019년 수익률, 샤프지수(Sharpe Ratio), 고점에서 재반등하기 전까지 하락한 수익률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맥시멈 드로우 다운(Maximum draw down), 표준편차, 설정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산정됐다.

이같은 기준으로 같은 전략을 활용하는 에쿼티 헤지(Equity Hedge)로 구분된 펀드들의 단순 평균 수익률이 5.95%로 집계됐다는 점에서 브레인태백1호의 성과는 평균을 4배 가까이 웃돌았다. 브레인태백 뿐 아니라 '브레인백두전문사모투자신탁1호'도 21%의 수익을 올리면서 에쿼티 헤지 전략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브레인태백은 2013년 설정 이후 다양한 대·내외 변수를 거치며 여러 번의 굴곡을 지나친 브레인자산운용의 성장사가 담긴 펀드다. 1호였던 브레인백두 펀드는 설정 당시 자금 유입이 지속되며 한국형 헤지펀드 중 설정액이 1000억원이 넘는 유일한 펀드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수익률도 뒷받침되면서 성장세를 잇기 위해 출시한 후속 펀드가 브레인태백펀드다. 브레인태백펀드는 한 때 설정액이 6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설정 후 2014년 까지 수익을 냈던 펀드는 2015년 부터 수익률이 주춤하기 시작했다. -5% 정도로 연말 결산을 했고 2016년에 수익률을 만회할 수 있다는 자신도 있었다. 2016년 들어 브레인자산운용은 조선 산업의 전망치를 낮춰서 숏을 쳤는데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등장하며 수익률 회복의 계획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박건영 대표는 "2016년 11월 현대중공업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 2017년 인적 분할을 진행하면서 주가가 세배 이상 올랐다"며 "주가가 오르는 종목에 숏을 치면서 데미지를 입은 상태에서 2016년 메르스와 사드 배치 갈등이 생기며 롱 포지션을 잡았던 화장품, 중국 소비주가 주가가 하락하며 수익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당시를 복기했다.

2016년 펀드 수익률은 -25%였다. 2015년과 2016년 연속 30%의 수익률이 깨지며 고민도 많았다. 2017년부터 증시가 반등하기 시작했고 반도체 분야가 주목을 받으며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2018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생기면서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기대와는 다른 흐름을 보였고 역시나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2019년은 브레인자산운용의 변곡점이 된 한해였다. 그동안 영입했던 유망한 매니저들도 펀드를 살리지 못했고 그들이 떠나면서 펀드를 청산하는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그동안 기다려준 고객들이 변치 않는 신뢰를 보냈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운용 철학을 재정비 했다.

박 대표는 "펀드가 마이너스가 지속되다보니 기준가가 700원이 깨졌었다"며 "인원이 한정 됐기 때문에 오늘 탐방을 못가도 바뀌지 않을 기업, 오늘 보다 미래가 더 좋은 기업은 롱 포지션, 추세가 안좋아지는 기업은 숏 포지션을 치는 전략으로 종목을 발굴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안목으로 고른 것이 카카오와 엔씨소프트 그리고 면세점 종목이다. 과거에 면세점은 한한령에 타격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기업형 '따이공'과 거래를 하면서 안정적이었다. 롱 포지션을 늘려서 일년 내내 보유했다.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기 시작한 것은 2019년 11월이었다. 반도체 종목이 주목을 받으면서 삼성전자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가 빠질 때도 우리의 철학은 지금보다 내일이 더 좋아지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인 만큼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삼성전자에 승부를 걸었다"며 "전기차도 지금보다 미래가 밝고 대형주를 담는 전략에 따라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조만간 제2의 차·화·정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높다. 하지만 시장 특성상 이 상승세에 동참하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4차 산업 혁명의 변화에 동참하는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하면서 고객 수익을 극대화 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차화정 시대에서 투자를 경험해보고 변화를 주도해본 DNA를 가지고 있는 브레인운용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다"며 "지난해 성장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면 올해는 꽃을 피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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