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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텍, 900억 유증 승부수…알짜 'MSAP' 고도화 유통시장 투심 쏠린 반도체 '소부장'…올해 영업익 900억 정조준

양정우 기자공개 2020-02-28 14:39:1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부품사 심텍이 900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조달 자금을 토대로 고부가가치 MSAP(Modified Semi-Additive Process) 라인의 생산능력을 대폭 키울 방침이다. 메모리 모듈 인쇄회로기판(PCB)에서 세계 1위를 고수한 데 이어 패키지 회로기판(Package Substrate)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저조했지만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 기세가 뚜렷하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사이클이 빠르게 회복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900억원 수준으로 높여 잡은 이유다. 지난해 수익에 발목을 잡은 일본 계열사(심텍그래픽)도 본격적 이익 창출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대규모 유상증자 결단…MSAP 증설, 최적 타이밍

심텍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어 92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래에셋대우가 대표 주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심텍은 유상증자를 발표하기 전 시가총액이 3000억원 안팎이었다. 시총 볼륨을 감안할 때 1000억원 수준의 유증은 펀더멘털 자체를 뒤바꿀 수 있는 대형 이벤트다. 경영진 입장에선 시장의 우려까지 감안해 대규모 조달을 시도하는 결단을 내렸다.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은 앞으로 'FC-CSP', 'MCP' 등 MSAP 제품군의 생산능력(CAPA) 증설에 투입된다. MSAP 제품은 반도체 패키지에 핵심 부품인 패키지 회로기판으로서 성장 여력이 크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업황은 재차 '빅사이클'에 진입할 채비를 하고 있다. 심텍 입장에선 새로운 반도체 호황기를 앞두고 증설 타이밍을 놓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영업적자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마무리됐다.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적자가 각각 1조원, 17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와 함께 실적이 회복 추세로 돌아섰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933억원, 99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 적자 실적에서 1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였다.

올해는 MSAP 제품의 고도화에 힘입어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구체적 사업 계획에 따른 연간 실적 목표는 매출액이 1조1500억원, 영업이익이 900억원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MSAP 생산능력(월 3만5000㎡→4만㎡)이 극대화되면 부문 매출이 2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고부가가치 MSAP 위주로 제품 구조를 변경하면 고정비 부담도 크게 낮아진다. 올해 영업이익률이 8%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심텍은 중장기적으로 MSAP 제품 등 패키지 회로기판의 매출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메모리 모듈 PCB에선 이미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약 30%)에 올라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핵심 고객이다.

(Modified Semi-Additive Process)제품 : FC-CSP, MCP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 Tenting제품 : DDR4용 BOC, FMC등 비주력 제품
※ HDI제품 : PC, Sever, SSD용 모듈PCB제품

◇일본 계열사 심텍그래픽, 효자 탈바꿈…GDDR6용 기판 대세

지난해 연간 실적이 저조했던 배경엔 일본 계열사 심텍그래픽의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2017년 종속회사로 편입한 이래 좀처럼 수익 궤도에 올라서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월간 실적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드디어 효자 노릇을 할 채비를 마쳤다.

심텍그래픽은 고부가가치 그래픽용(GDDR6 등) 제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GDDR6용 기판 전문 기업으로 변모하면서 올해 그래픽용 기판의 매출만 7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X 등 차세대 게임기가 잇따라 론칭을 앞두고 있어 실적 약진이 예상된다. 심텍은 심텍그래픽이 올해 연결기준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물량은 총 발행주식의 40%에 달하는 규모여서 지분 희석의 부담이 있다"면서도 "올해 야심찬 경영 목표를 하나둘씩 달성할 경우 주당 가치가 오히려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심텍의 유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은 내달 20일이다. 구주주 청약일은 4월 23일~24일이다. 신주의 최종발행가액은 4월 20일 확정될 예정이다. 주식대금 납입일은 5월 6일로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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