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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CJ대한통운, 레버리지 전략 변화 기로정준교 부사장, 적극적 M&A 행보 속 차입 확대 전략…비상경영 기조 수정 관심

박상희 기자공개 2020-02-27 08:14:0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의 물류회사 CJ대한통운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에 허덕이고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선방했지만 금융비용도 덩달아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2017년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M&A(인수합병) 영향으로 레버리지(차입) 재무기조를 유지해 온 탓이다. 지난해부터 CJ그룹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정준교 부사장의 책임도 무거워졌다. 레버지리 규모를 줄여 이자비용을 줄이는게 급선무다.

CJ대한통운의 2019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0% 증가한 10조4151억원, 영업이익은 26.6% 증가한 30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중국,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국 등 해외 M&A기업의 매출액은 2018년 1조8691억원에서 지난해 2조5998억원으로 39.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 증가율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꾸준한 인수합병을 통한 글로벌 물류망 확대 노력이 최근 개선된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CJ대한통운은 2017년 5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복귀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M&A 행보를 시작했다. 2017년 인도 다슬로지스틱스, 아랍에미리트(UAE) 이브라콤, 베트남 제마뎁에 이어 2018년 미국 DSC까지 글로벌 물류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한 결과 현재 40개국, 154개도시를 거점으로 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해외 M&A 관련 자금 조달을 차입금으로 충당하는 등 적극적인 레버리지 기조를 펼쳐왔다. 2019년 9월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조7474억원으로, 시설자금 위주의 장기차입금과 회사채(1조408억원), 리스부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차입금 가운데 30.4%인 8368억원이 1년 이내 만기도래 예정인 단기차입금이다. 지표상 나타나는 CJ대한통운의 단기 상환부담은 적지 않은 수준이다.

*CJ대한통운 2019년 연결기준 손익계산서

이자비용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금융이익과 금융비용을 합한 금융손익은 마이너스(-)1256억원이다. 금융이익을 제하고도 금융비용으로 1256억원을 더 썼다는 의미다. 2018년 금융손익은 -8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약 300억원가량을 2018년 대비 금융비용으로 더 썼다는 의미다.

금융비용이 늘어나면서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26% 가량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외려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약 600억원 증가했지만 법인세차감전이익은 938억원으로 2018년(998억원) 대비 60억원 감소했다. 여기에 법인세비용마저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은 같은기간 666억원에서 509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CJ대한통운 CFO인 정준교 부사장은 삼성전자 출신 재무통이다. 2016년 5월 CJ대한통운 CFO로 합류했다.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현재 경영지원총괄을 맡고 있다.

정 부사장이 CJ대한통운에 영입될 당시는 글로벌 M&A에 힘이 실리면서 적극적으로 차입 정책을 펼칠 때였다. 5년 새 상황은 달라졌다. CJ그룹 차원에서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면서 레버리지 규모를 줄이는게 급선무가 됐다. 금융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벌어들인 수익을 이자비용으로 날려야 할 상황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사장은 CJ대한통운이 적극적으로 M&A 활동을 할 때 영입돼 레버리지를 키우는 재무전략을 펼쳤다"면서 "올해는 그룹 차원의 경영전략 기조가 달라진만큼 재무 전략에도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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