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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벤펀드 포트폴리오 긴급점검]실적부진 지스마트글로벌, 유일한 솔루션 '만기보유'매출액 60% 급감·무상감자 '악재' 연속…6~8회차 CB 투자자 '발동동'

김진현 기자공개 2020-03-19 13:31:11

[편집자주]

코스닥벤처펀드 '4월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4월은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2년이 경과하며 풋옵션 행사가능일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다.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기 위해 도입 직후 제로 쿠폰금리 등 불리한 조건에 메자닌을 쓸어담았다. 이는 발행사 상환여력 악화와 코스닥벤처펀드 부실 가능성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더벨이 운용사별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한 메자닌 편입 현황과 엑시트 가능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스마트글로벌은 영업 실적이 나빠지면서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당장 풋 옵션을 행사해 자금 상환을 요청하더라도 이를 회수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선택 가능한 옵션은 주가가 상승하는 걸 기다리거나 만기까지 보유하는 방법밖에 없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주식 시장이 얼어붙고 있어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이 유일한 엑시트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영업 부진, 계약 해지 '악재' 잇따라…상환 여력 '불분명'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스마트글로벌이 발행한 전환사채 총액은 지난해 9월말 기준 180억원이다. 이 가운데 상환일이 지난 5회차 CB 총액 7억원을 제외하면 현재 남은 전환사채 발행 금액은 약 173억원으로 추정된다.

지스마트글로벌은 지난달 13일 2019년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당해 사업연도 매출액은 123억원으로 직전 사업연도 315억원에 비해 192억원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증감 비율로만 따지자면 61%가량 하락한 셈이다. 영업손실은 106억원으로 직전해 90억원보다 16억원(17.4%) 가량 더 늘었다. 순손실 역시 185억원으로 2018년 136억원 대비 48억원(35.3%) 늘었다.


지스마트글로벌은 스마트글래스와 이미지센서 등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다. 2010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스마트글래스는 전광판 등에 사용되는 특수 패널이며 이미지센서는 주로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등에 탑재된다. 지스마트글로벌은 지난해 사업 부진은 국내외 경기 침체로 인한 영업부진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해외 조인트벤처(JV) 지분법 손실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입장이다.

지스마트글로벌은 지난해 6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빌린 채무를 갚지 못해 기한이익 상실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담보처분권을 얻어 약 100억원에 해당하는 CB의 담보주식 처분권을 획득했다.

이후 지스마트글로벌은 지난해 8월 유상증자를 통해 기한이익 상실을 해소했지만 재차 기한이익 상실이 발생하면서 올해 2월 재차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85억원 규모의 CB 담보주식 처분권을 획득하게 됐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지스마트글로벌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장부금액이 약 4억원이었기 때문에 운용 실적이 개선되지 않은 만큼 당장 자금 조달을 하지 않고는 고유재산을 활용해 잔여 CB 상환을 불가능한 상황으로 점쳐진다.

◇ '제한된' 엑시트 전략…'기다림'이 유일한 해법

지스마트글로벌의 영업 실적이 나빠져 해당 회사에 투자한 자산운용사 엑시트 전략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7일 지스마트글로벌은 자본 감소로 인해 거래정지된 바 있다. 이후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 규모를 줄인 상황이다. 지난해 말 공급계약 2건이 해지되는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실적 반등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 CB 등을 상환하겠다고 밝혔지만 영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당장 무차입 경영을 펼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스마트글로벌은 2016년 12월 5회차 CB를 5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당시 표면이자 0%에 만기이자 2%로 발행된 CB는 신한캐피탈, 디에스(DS)자산운용 등이 각각 30억원, 20억원 씩 나눠 취득했다. 지난 9월말 기준 미상환 금액은 7억원으로 대부분 주식 전환을 통해 엑시트한 것으로 보인다.

지스마트글로벌이 발행한 6, 7, 8회차 CB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자금 회수 방안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당 회차 CB의 잔액은 각각 6회차 19억원, 7회차 24억원, 8회차 150억원이 남아있다.


6회차 CB는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온다. 만기 이자율은 연 2% 가량으로 2017년 6월 120억원 규모로 발행될 당시 케이프투자증권과 '에스티-디에이밸류신기술투자조합제1호'가 각각 80억원, 40억원 규모로 투자에 참여했다.

7회차 CB 잔여 미상환액은 모두 흥국자산운용 몫이다. 2018년 4월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당시 설정했던 '흥국코스닥벤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을 통해 5회차 CB 40억원 전량을 취득했다. 이 가운데 전환 등으로 엑시트를 한 16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의 엑시트는 다소 불투명해졌다.

지스마트글로벌의 12일 1주당 종가는 132원이다. 2018년 9월 조정된 7회차 CB의 전환가액인 1만468원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사실상 주식으로 전환해 엑시트하는 방안은 사실상 막힌 셈이다.

흥국자산운용의 유일한 선택지는 만기 보유 방식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12일부터 풋 옵션 행사가 가능하지만 지스마트글로벌이 당장 해당 금액을 상환할 여력이 있을지 불투명하다. 당장 6월로 도래한 6회차 CB 잔액 19억원도 해결해야 해 풋옵션에 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출자전환 등을 통한 주식 전환도 가능하지만 연 2%가량의 만기 이자 조건이 붙어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이려면 만기 보유가 유일한 해답인 셈이다.

흥국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CB 투자 당시 발행 당사자와 계약한 내용이 있어 개별 투자 건에 대해 답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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