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3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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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삼성전기, 부채비율 5년만에 최저치…'체질개선' 속도신임 강봉용 부사장, '보수적 경영기조' 방침

김은 기자공개 2020-03-16 08:09:2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4: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반적인 구조개편을 단행하며 사업 효율화에 집중한 '삼성전기'가 지난해 5년 만에 부채비율 역대 최저치를 달성했다. 적자부담이 높았던 반도체패키징(PLP)사업을 매각하고 중국 쿤산법인 청산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외부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줄이면서 재무건전성을 한껏 끌어올린 덕분이다.

지금까지 재무건전성 관리는 전임 CFO인 이병준 전무의 전략이었다. 이병준 전무는 MLCC 호황 속에 차입금을 줄이며 재무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와 동시에 그는 MLCC 수요처 확대에 따라 공장 증설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투자도 단행하며 회사의 성장을 빠르게 이끄는데 기여했다.

올해 바통을 이어받은 강봉용 부사장의 전략 변화가 삼성전기 재무 라인의 관전 포인트다. 지금과 같은 보수적인 재무 기조를 이어갈지, 투자 속도를 가속화할지 기로에 서 있던 그는 무리한 차입은 일으키지 않겠다는 전임 CFO의 기조를 고수하면서 당분간 대규모 설비투자 보다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생산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부채비율을 59.7%까지 낮추며 최근 5년간 역대 최저치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우선순위로 놓은 덕에 삼성전기의 재무구조는 해가 지날수록 개선되는 추세다. 실제 삼성전기의 부채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68.5%에서 2016년 76.7%, 2017년 79.3%까지 올랐다가 이듬해 2018년 74.8%, 2019년 59.7%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2018년 3조6984억원에 달했던 부채총계는 지난해 3조244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4000억원 가량을 줄인 셈이다. 반면 자본총계의 경우 5조4301억원으로 같은기간 약 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최근 몇년간 삼성전기는 적자부담이 높았던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거나 매각하면서 체질개선에 주력해왔다.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병준 전무는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이 일환으로 삼성전기는 지난 몇년간 적자부담이 높았던 PLP 사업을 지난해 7850억원에 삼성전자에 양도하며 재무건전성을 높였다. 이어 스마트폰메인기판(HDI) 사업을 철수했다. 이와 관련된 중국 쿤산법인을 청산하고 생산기지를 중국 천진법인으로 통합하며 사업 효율화를 꾀했다.

PLP 사업 매각에 따라 대규모 양수대금이 유입됐으며 관련 매각차익으로 3625억원을 거뒀다.

덕분에 삼성전기는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적극적으로 상환하며 전체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과 순차입금비율을 낮춰갔다. 전체 자산 대비 외부 차입금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 의존도의 경우 2016년 31.89%에서 2017년 33.07%, 2018년 28.39%, 2019년 23.19%까지 낮아진 상태다.

지난해 삼성전기의 총 차입금은 2조1149억원으로 2조4541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대비 3392억원 가량 감소했다. 특히 단기차입금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기의 단기차입금의 경우 2018년 962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5692억원으로 감소했다.

단기차입금에 대한 현금성 자산비율이 35.53% 상승하며 유동성과 단기지급능력 효과가 두드러졌다. 장기차입금의 경우 지난해 1조2197억원으로 전년대비 1600억원 가량 늘어났다. 단기차입금 비중을 줄이면서 차입금 만기구조도 차츰 장기화해가고 있다.


올해 삼성전기 CFO는 강봉용 부사장으로 바뀌었다. 강 부사장은 종전까지 삼성전자의 DS 부문 경영관리를 담당하던 인물이다. 삼성전기가 납품을 하던 모회사에서 자회사로 자리를 옮긴 케이스다.

그동안 강 부사장이 맡아왔던 삼성전자의 DS부문은 초격차를 이뤄 경쟁사들을 앞도하는 전략을 펴왔다. 강봉용 부사장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하는 반도체 사업의 개발, 생산, 공급 등 사업 전반의 경영지원을 진두지휘했다. 이를 통해 관리 조직 강화 및 경영 효율 극대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삼성전기로 자리를 옮긴 강 부사장은 당분간 보수적인 경영기조 및 재무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몇년간 연간 1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만큼 확보된 사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증설·보완 위주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중국 톈진 MLCC 신공장 설비 설치, 고부가 패키지 기판 확대, 5G 안테나 모듈 양산라인 구축 등 위주로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며 규모 자체는 예년 대비 감소할 수 있다.

대신 강 부사장은 생산운영 효율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IT용 MLCC는 증설 투자보다는 워크 사이즈 대형화, 생산 체계 효율화로 수요 증가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미 전장용 톈진 MLCC 신공장은 지난해 말 완공한 상황이다. 부진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일단락한만큼 이를 안정화시킨 뒤 신규 사업을 투자하는 게 수순이라는 판단에서다.

뿐만 아니라 녹록치 않은 MLCC 시황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삼성전기는 지난해 주력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판매 부진으로 인해 재고가 증가하고 평균판매가격(ASP)가 하락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피하지 못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7340억원, 528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36.2%, 22.9%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8조20억원을 기록해 같은기간 0.5% 증가했다.

여기에 코로나19사태에 따른 시장 침체와 경기 불확실성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다행히 코로나19사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기의 MLCC 가동률은 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진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일단락한 뒤 신규 사업을 투자하는 게 수순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전기가 MLCC분야에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장악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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