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파장]KH바텍, 해외 생산거점 이전 로드맵 차질 '불가피'톈진법인 영업중단, 사실상 2018회계년도 재무제표 재감사…매각 절차도 지연
방글아 기자공개 2020-03-17 09:10:4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KH바텍이 해외 생산거점 이전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 생산거점을 옮겨 본격적인 도약에 나서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중국법인 매각 등 일정 수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KH바텍은 갤럭시 폴드의 핵심 부품인 힌지(Hinge)를 생산하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KH바텍은 27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가급적 비대면 행사로 마무리하기 위해 금융기관의 도움을 받는 등 필요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대구시와 함께 특별재난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경상북도의 구미 소재 본사에서 주총이 열리는 탓이다.
우선 국민은행 증권대행부에 주주명부 명의개서 대리를 맡기고 전자투표와 의결권 위임 등 정족수 확보 업무를 미래에셋대우에 위탁했다. 앞서 셰도 보팅(Shadow voting) 폐지 등에 대비해 사전 도입해 둔 관련 제도들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주총 개최와 별개로 KH바텍은 기한 내 사업보고서 결산을 마무리 짓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법인을 중심으로 해외법인에 대한 회계 감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9회계년도 사업보고서 제출일을 올해 1분기 보고서의 기한인 5월 15일로 연기하고 금융감독원에 지연 제출 제재 면제를 신청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KH바텍은 중국 톈진과 하이저우 지역에 각각 생산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텐진법인과 관련한 감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H바텍은 신생 베트남법인과 인도법인에 투자를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말 자산 442억원 규모의 톈진법인 영업중단을 결정했다.
톈진법인은 2018년 KH바텍 연결 매출액의 19.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 있는 자회사였다. 하지만 핵심 거래처인 삼성전자의 중국 사업축소에 따라 생산량이 줄면서 원가 경쟁력을 잃고 2018년부터 적자경영을 해왔다.
이에 KH바텍은 톈진법인 자산을 매각하고 필요 설비 일부를 베트남과 인도법인에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회계상으로 손익계산서에 지난해 110억원 가량의 중단영업당기순손실을 반영했고 2018년 실적도 수정됐다.
2018회계년도 재무상태표에 60억원 규모 매각예정투자주식 계정을 추가하고 비유동자산에 담았던 기타자산 일부가 유동자산으로 재분류되는 등 과목별 세부 조정이 가해졌다. 이로 인해 적정의견을 받은 KH바텍의 2018회계년도 재무제표도 사실상 재감사가 불가피해졌다.
KH바텍 관계자는 "톈진법인 영업중단으로 인해 2018회계년도 재무제표도 정정할 필요성이 생겼고, 오는 5월 제출할 사업보고서에는 정정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회계 일정만 지연됐을 뿐 제품의 생산과 판매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톈진법인 자산 매각 등 실질적 경영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출장에 차질이 생기면서 해외 생산거점 변경 로드맵 수행이 순탄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KH바텍 관계자는 중국법인 매각 절차 차질 가능성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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