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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게임즈, 'V4' 흥행에도 300억 결손금 여전 이사회서 박용현 대표 연임 의결…"개발 역량 신뢰"

성상우 기자공개 2020-03-16 08:10:4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게임즈가 신작 'V4' 흥행에도 결손금 규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모회사 넥슨의 추가 출자로 자본 잠식 상태를 벗어났으나 여전히 총 자본을 깎아먹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작 'V4'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올해 1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결손금 규모는 향후 발생한 이익과 우선 상계해야하는 항목이라 부담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넷게임즈 결손금 규모는 304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당시 350억원 수준이었던 액수를 소폭 낮추긴 했으나, 지난해 말 126억 수준이던 결손금이 300억원대로 치솟은 이후 이어지고 있다. 누적된 순손실로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 상태로 돌아선 결손금은 2018년 126억원에서 2019년 1분기 203억원, 2분기 272억원, 3분기 351억원으로 매 분기 가파르게 증가했다.

결손금 규모가 커지면서 넷게임즈는 지난해 1분기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2015년 말 출시 후 흥행에 성공했던 '히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종료했고, 그 이후 신작이 안나오면서 자본잠식은 더 빠르게 진행됐다. 1분기 4.1% 수준이었던 자본잠식률은 2분기 55.1%, 3분기 85.1%까지 올랐다. 3분기엔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완전자본상태에 빠졌다.

히트에 이은 차기 모바일 신작 V4 출시 직후인 지난해 11월 모회사 넥슨코리아가 345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당시 넥슨코리아측은 V4 흥행에 대한 기대감과 히트 등 흥행작을 배출한 넷게임즈의 개발 역량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V4의 중간 성적은 '절반의 성공'이다. 리니지2M 대항마로 꼽혔던 당초 기대만큼의 메가 흥행은 아니지만 약 4개월째 10위밖으로 벗어나지 않으면서 넥슨의 모바일게임 사상 최장기간 흥행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측이 V4 매출을 따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지난해 4분기 넥슨 실적을 통해 추정하면, V4의 출시 직후 2개월 매출은 최대 200~3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4분기 국내 모바일 부문의 전분기 대비 증가분인 460억원 중 피파온라인4M, 메이플스토리M 등을 제외한 수치다. 업계는 이 모바일 매출 중 V4 비중이 절반 이상은 될 것으로 보고있다.

넷게임즈의 지난해 연간 성적은 좋지 않았다. 매출 284억원, 영업손실 171억원을 내면서 적자폭은 전년 대비 약 59% 커졌다. 순손실도 36% 늘었다. 회사측은 "히트의 서비스 종료로 인한 캐쉬카우 부족과 V4를 비롯한 다수의 신작 개발에 들어간 투자금이 원인"이라면서도 "V4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올해부터는 실적 개선세가 확연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세는 생각보다 빠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한편에서 나온다. 모바일게임 전형적인 수명주기를 감안하면 V4 매출은 올해 이후 확연한 하향 안정세로 들어설 전망이다. 평균 올해 1분기 이후 일평균 매출 5억원을 가정하면 월매출 150억원 수준인데, 이에 못미칠 가능성이 크다.

V4를 통해 발생하는 순이익은 지난해까지 누적된 300억 규모의 결손금을 상계하는 데 쓰인다. 결손금은 자본금을 직접 감소시키지 않고 향후 이익이 발생하면 우선적으로 상계해야하는 별도 계정이다. V4의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를 봤을 때 결손금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되려면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넷게임즈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박용현 대표의 연임을 의결했다. 엔씨소프트, 블루홀스튜디오 등 주요 게임사를 두루 거쳐 지난 2014년부터 넷게임즈에 합류한 박 대표는 히트와 오버히트 등 히트작을 낸 업계 대표 개발자 중 한명이다. 회사 측은 "히트, V4 등을 통해 개발 및 흥행 역량을 증명했다"면서 "조직 강화 및 사업 내실화 등을 중장기적인 회사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 평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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