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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새 PEF 결성 준비…LP 확장 관건 글로벌·SSG 투자…해외 기관 섭외 병행할 듯

최익환 기자공개 2020-03-18 10:20:0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칼에 대한 행동주의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CGI가 향후에도 출자자(LP·유한책임사원) 풀을 유지할 수 있을까. KCGI는 기존 1호 펀드(그레이스홀딩스)에 투자한 LP 대다수가 나머지 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등 긍정적 반응이라는 주장이다. KCGI가 해외 LP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작업을 본격화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GI는 새 PEF 결성을 위한 마케팅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결성 목표액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으로 기존 PEF와 비슷한 규모인 300억원 선에서 자금모집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새 PEF는 한진칼 지분매집과 신규 투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PEF 결성 역시 기존에 이어오던 자금모집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다.

현재 KCGI는 총 5개의 경영참여형 PEF를 설립했다. 1호 PEF부터 1호의 5 PEF 까지 모두 각기의 홀딩컴퍼니 △그레이스홀딩스 △엠마홀딩스 △디니즈홀딩스 △캐롤라인홀딩스 △베티홀딩스 등의 주식 100%를 가진 형태다. 각 PEF 마다 약정총액은 제각각이지만 14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펀드들은 100억원에서 300억원 사이의 규모로 조성돼 있다.

업계는 KCGI가 오는 27일로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승기를 잡기는 다소 어려워보이는 만큼 다소간의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 펀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KCGI는 홀딩컴퍼니를 통해 보유중인 주식을 담보로 레버리지(Leverage)를 일으켜 왔다는 점에서 향후 투자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시 PEF를 통해 자금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KCGI는 승계 및 특수상황(SSG) 부문과 글로벌 부문의 신규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를 위해선 반드시 새 PEF 결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5월 두 부문의 대표로 전문가들을 영입했지만 아직 투자가 집행되지는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KCGI가 신규 투자 등을 위해 새로운 펀드 결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LP들과 접촉해온 것으로 안다”며 “올해 안에 새로운 PEF를 결성해 투자에 나설 경우 한진칼 캠페인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KCGI가 새 펀드를 준비하고 한진칼에 대한 장기투자를 실현하려면 기존의 LP들을 유지하고 확장하려는 전략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KCGI의 PEF에 출자한 LP는 조선내화와 메리츠종금증권 등 일부 SI를 제외하고는 고액의 현금을 보유한 자산가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이들이 추가로 KCGI의 PEF에 출자할 여력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대신 국내외 기관투자자 등 금융기관이나 중견기업의 LP 참여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실상 국내에선 금융사나 연기금, 공제회의 LP 출자가 어렵다는 점에서 해외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높다.

IB업계 관계자는 “KCGI는 글로벌 부문을 신설하면서 해외 LP 섭외를 주된 목표로 설정했다”며 “여전히 자금이 더 필요한 KCGI 입장에선 해외 LP들을 대상으로 한 출자 마케팅이 사실상 마지막 동앗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CGI 측은 긍정적 반응을 내놓는다. 결성된 6개의 PEF에 투자한 LP 상당수가 1호 PEF의 LP군과 겹친다는 것이다. 다수가 장기적 관점에서 출자한데다 추가적인 투자 여력도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KCGI에 정통한 관계자는 “기존 LP들은 물론 새로운 LP 영입에 대해서도 관련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기존 LP들이 한진칼 투자에 대한 철학에 동의하고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만큼 추가 펀딩이 원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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