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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사외이사 충원 안한다…6인체제 유지 CEO선임 절차 완료 후 재논의

손현지 기자공개 2020-03-23 08:09:1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가 당분간 사외이사 6인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기존 7인 체제 복귀를 위해 충원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던 것과 달리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이 당장은 급한일이 아니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더욱이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차기 행장 선임이 우선시 됐을 뿐 아니라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후임 추천 작업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탓이다. 사외이사 증원 여부는 차기 회장이 확정된 뒤 의견을 반영해 재논의한다는 방침이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 이사회는 17일 4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당분간 사외이사 6인(이진순·이기연·이준행·박해식·남유선·김용기) 체제를 고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3명의 이사(이준행·이기연·박해식) 연임만 확정지었다.

농협금융은 지난 6일 2차 임추위를 열고 사외이사 후보군 구성작업에 대한 논의를 한차례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방문규 전 이사가 수출입은행장으로 거취를 옮기면서 결원이 생긴 탓이다. 이날 후보풀을 기반으로 한 롱리스트를 추리기 위한 일정을 논의하긴 했지만 이후 진척되지 않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사회 내부적으로 현재로선 사외이사 충원 필요성이 적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당초 기존 7인 체제로 복귀하고 1~2명 추가 증원까지 고려한 바 있지만 두 CEO 후보추천 작업이 시급한 만큼 관련 논의를 모두 잠정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해 CEO 최종후보자 선정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판단의 배경은 우선 현재 농협금융의 임추위가 '최소' 충족요건을 갖췄다는 점 때문이다. 농협금융 지배구조내부규범 및 임원후보추천위원회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임추위 구성요건은 사외이사 3명 이상, 사외이사가 아닌 이사(등기임원) 2명 이내로 규정돼 있다. 대표이사 회장도 제외한다.

현재 임추위는 정재영 조합장(비상임이사)과 손병환 부사장(사내이사), 이준행·이기연·박해식·박해식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충원을 하지 않아도 회장 후보 추천에는 아무런 결격 사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사외이사 충원이 회장 선임과 맞물려 미뤄진 것과 관련해 이사회의 독립성 여부에 대한 의구심도 표하고 있다. 농협금융이 사외이사 후보풀 관리를 1차적으로 지주 경영지원부에서 관할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를 기반으로 임추위원들이 후보군 리스트를 뽑아 자격을 검증하는 구조다.

농협금융은 작년 사외이사 진용에서부터 변화를 시도해왔다. 2018년까지는 사외이사 4인체제를 줄곧 유지했지만 대폭 증원에 나섰다. 트리거는 금융위원회의 금융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안 발의였다.

당시 금융위는 감사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감사위원의 이사회 내 타 위원회 겸직 제한'이라는 카드를 내놨다. 감사위원은 경영진의 경영판단 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 회사의 회계와 업무, 재산상태 등을 감사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감사위원회의 경우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참여하는 구조였다. 사외이사 증원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농협금융은 2018년 12월부터 사외이사 후보풀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최종적으로 김용기·방문규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작년 1월 6인 체제를 구성했다. 그러나 정병욱 의장이 3월 퇴임하면서 작년 4월 다시 이진순·남유선 이사를 새로 영입해 7인 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농협금융 출범 이래 최대 규모였다. 당시 이사회 내 전체 위원(10명) 중 사외이사 비중은 7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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