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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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쿠폰 '2배' 올랐는데, 발목잡힌 투자자 '언감생심' '저금리 대안' 매력 부각에도 조기상환 실패로 재투자 난항…파생시장 '장기침체' 우려

최필우 기자공개 2020-03-20 08:02:1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3: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쿠폰수익이 가파르게 오른 주가연계증권(ELS)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겹치면서 ELS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 다만 기초자산 급락 여파로 기존 발행분이 줄줄이 조기상환에 실패한 탓에 쿠폰 상승 수혜를 입는 고객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신규 투자자 유입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파생상품 시장이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률 '연 8%' 상품 등장…재투자 가능 금액은 '하락세'

삼성증권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19일까지 'ELS 24147회' 투자자를 공모 중이다. 이 ELS는 S&P500, 닛케이225,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하는 3년 만기 스텝다운형 상품이다. 만기 배리어는 기준가의 55%이고 상환시 세전 연 수익률은 8.6%다.

코로나19 파장으로 인한 증시 급락이 본격화하기 전인 2월 중순까지만 해도 3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쓰는 스텝다운형 ELS 쿠폰금리는 3~5% 수준에 그쳤다. 기초자산과 배리어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2배 가량 오른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증시가 현 추세를 이어갈 경우 쿠폰금리 연 10%대 상품이 잇따라 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ELS 자체 헤지 비즈니스를 하는 증권사들은 이달 발행물량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증시가 급락한 구간에서 헤지 포지션을 취해야 추후 운용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쿠폰 수준도 높아져 포지션 확대 적기로 보는 곳이 다수다.

일선 PB센터에서도 고쿠폰 ELS에 대한 수요가 감지된다. 한국은행이 사상 최초로 기준금리를 0%대로 낮추면서 예적금 등에서 만족스러운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 대량 손실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시중은행 PB들은 큰 움직임이 없으나 증권사 PB가 중심이 돼 ELS 투자 비중을 조금이라도 늘리려는 분위기다.

다만 고쿠폰 매력에도 불구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고객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지수 급락으로 ELS 상환금액이 줄고 있어서다. ELS 주요 고객층은 대부분 조기상환과 재투자를 반복하는 투자자다. 이번달 ELS 상환 금액은 지난 17일 기준 2조5748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영업일이 절반 이상 지났고 국내외 지수가 반등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지난달 상환액(6조7713억원)을 넘기기 어려워 보인다.


◇공포심 사로잡힌 시장, 신규투자자 유입 '글쎄'

파생상품 업계 관계자들은 신규 투자자 유입을 기대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공포심이 시장을 사로잡으면서 ELS 경험이 부족한 고객들의 경우 대부분 투자를 망설인다는 후문이다. ELS에 유동성이 장기간 묶일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회피하는 투자자가 다수인 것으로 관측된다.

파생상품 핵심 판매사인 은행이 위축돼 있는 것도 시장 침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국 지침으로 이달 판매잔고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시중은행은 재투자를 원하는 고객에 한해 주가연계신탁(ELT)을 판매하는 분위기다. 그간 은행이 신규 고객 유입에 크게 기여했으나 앞으로는 이같은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헤지 운용 증권사나 투자자 모두에게 좋은 상품이 나오고 있지만 조기상환 감소로 신규 발행과 투자 증가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수가 오랜 기간 반등하지 않을 경우 파생상품 시장이 침체기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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