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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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日롯데홀딩스 회장 등극, 멀어진 신동주 복귀 신동주, 작년까지 직원지지 호소…올해 이사회 복귀 시도 미정

최은진 기자공개 2020-03-20 11:07:2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0: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회장으로 올라섰다. 신 회장의 지분율은 미약하지만 일본 롯데그룹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모기업의 공식적인 수장이 되면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이를 기점으로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복귀는 더욱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이 그간 직원들을 설득하는 방식으로 이사회 복귀를 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더 이상 사용할 카드는 없는 셈이 됐다.

19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18일 오후에 진행된 이사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오는 4월 1일자로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신 회장이 일본인 사장과 공동 대표이사 직함으로 이사회에 참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결정은 신 회장에 대한 일본 롯데그룹의 공식적이면서도 확고한 입지를 인정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자회사인 L투자회사 등을 통해 한국 롯데그룹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일본 제과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경영주체다.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확보하고 있는 광윤사이지만, 종업원지주회 및 임원지주회 등이 이를 압도하는 지분율로 실질 지배력을 갖고 있는 상태다. 이들 주주가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인물은 신 회장으로, 신 전 부회장은 힘을 쓸 수 없는 구조가 구축됐다.

당초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갈등이 일어나기 전인 2015년까지만 해도 일본 롯데홀딩스는 부친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신 전 부회장 체제로 운영됐다. 한국 롯데그룹을 담당하던 신 회장도 신 전 부회장 측에 한국의 경영현안을 보고토록 하는 등 꽤 안정적으로 경영분리가 이뤄진 상태였다.

하지만 2017년 형제의 난이 격화되고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직원들과 연합하면서 일본 롯데그룹의 영향력도 확보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신 명예회장은 회장직이 박탈됐고 최근까지 회장직은 공석으로 유지됐다. 신 회장이 공동 대표이사가 된 건 지난해 2월이다.

결과적으로 신 회장이 공식적으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회장으로 추대되며 사실상 부친의 입지를 물려받게 됐다. 이는 곧 신 전 부회장의 복귀가 요원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신 전 부회장은 작년까지 매년 이사회 복귀를 시도하며 여전한 권력 의지를 보여줬다. 그는 '일본 롯데그룹 재건 촉구회'라는 이름의 사이트를 운영하며 직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해 10월까지 글을 올린 것으로 보아 부친인 신 명예회장 타개 전까지도 이사회 복귀 활동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사회 구성원 모두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의 입성은 번번히 실패했다.

'일본 롯데그룹 재건 촉구회' 사이트 / '고객·거래처·직원을 소중히 하는 창업이념으로 돌아가자'는 호소가 적혀 있다.

직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으로 이사회 복귀를 노렸던 신 전 부회장은 이제 해당 카드도 쓸 수 없는 지경에 몰렸다. 신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데 따라 공식적인 구심점이자 인사권자가 됐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일본 롯데 홀딩스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종업원 지주회의 지지도 흔들림 없이 신 회장 편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신 전 부회장이 쓸 수 있는 카드는 이제 종업원 지주회의 지배력 자체를 부정하는 방법 외엔 없는 셈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아직 별다른 코멘트도 움직임도 없는 상태다. 올해 일본 롯데홀딩의 이사회 입성을 시도할 지 여부도 결정된 바 없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가 6월로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천천히 고민하겠다는 게 신 전 부회장 측 입장이다.

롯데그룹 측은 신동빈-신동주 갈등이 이번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선임으로 완전히 종식됐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신 회장이 지분율 측면에서 확실한 지배력을 갖추지 못한 만큼 불씨는 남아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이 종업원 지주회가 신 명예회장의 차명주식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배력을 부정하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회장 선임에 따라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그룹 경영진의 굳건한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한일 양국 롯데의 경영을 책임지는 리더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된 셈이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현재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고 별다른 움직임도 없는 상태"라며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주주총회가 아직 많이 남은만큼 오는 5월경 즈음 추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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