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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명문제약, 외부 감사 뒤 손실 5배…4년만에 적자영업손실 29억→143억…'라임' 펀드 투자금도 전액 상각

강인효 기자공개 2020-03-23 08:15:4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제약사인 명문제약이 4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손실은 크게 늘었다.

영업손실 규모는 잠정 실적 발표 때보다 5배가량 늘었다. 외부 회계감사 과정에서 대손상각비 등 일회성 비용에 대해 보수적인 처리를 권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명문제약은 투자 자산에서도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에서 판매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탓에 지난해 펀드 투자 금액 전액을 평가손실로 반영했다. 금융비용이 2018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면서 당기손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20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명문제약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43억원으로 2018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493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당초 명문제약이 잠정 실적을 공시했을 때 매출액은 1553억원, 영업손실은 29억원이었다. 이후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를 거치면서 매출액은 40억원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5배가량 늘었다. 외부감사인은 ‘도원회계법인’이다.

명문제약은 2018년 4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바 있다. 당시엔 잠정 실적 발표치는 영업이익 55억원 수준으로 감사보고서 상 확정 이익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엔 잠정 실적 당시 영업손실 29억원이 감사보고서상 영업손실 14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회계감사 과정에서 대규모로 추가 비용 처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판관비가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명문제약의 2019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잠정 실적 발표 당시엔 매출원가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감사보고서상 매출총이익은 잠정 실적 대비 60억원 정도 감소했다. 잠정 영업손실과 감사보고서상의 영업손실의 차이인 114억원은 판관비 계정에서 기인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감사보고서상 판관비는 2018년 695억원에서 2019년 827억원으로 20%(약 132억원) 정도 증가했다. 2019년 잠정 실적 발표 당시 판관비 역시 공개되지 않아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감사보고서상의 2018~2019년 판관비 증가분 132억원이 잠정 실적 발표 당시보다 늘어난 영업손실(114억원)을 포괄하기에는 충분하다.

판관비의 대부분은 대손상각비로 추정된다. 대손상각비는 회계법인이 감사 과정에서 가장 많이 지적하는 부분이다. 2018년 대손상각비는 마이너스(-) 5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대손상각비는 109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대손상각비는 채권 중 회수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대손상각비가 늘어날수록 영업이익은 줄어든다. 2018년과 2019년 모두 매출채권은 740억원대였는데, 지난해 153억원 가량의 손실충당금이 발생하면서 순매출채권은 2018년 701억원에서 519억원으로 줄었다.

명문제약의 외부감사인인 도원회계법인은 ‘핵심 감사 사항’으로 ‘도매상 매출 수익 인식의 적정성’을 꼽았다. 회계법인 측은 “명문제약의 매출 중 도매상 매출이 재무제표에서 차지하는 금액이 중요하고, 수익 인식 시점 및 금액 결정에 경영진의 유의적인 판단이 요구되므로 이를 핵심 감사 사항으로 식별했다”고 밝혔다. 도원 측은 구체적인 대손상각 사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를 볼 때 감사보고상의 영업손실이 잠정 영업손실보다 5배 정도 증가한 것은 매출채권에 대한 회계 처리에 있어서 명문제약 측과 감사인간의 인식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명문제약은 잠정 실적 발표 당시엔 대손상각비를 대규모로 계상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외부 회계감사 과정에서 대손상각에 대한 보수적인 처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명문제약은 지난해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하면서 당기손익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2018년 순이익은 3억원에 불과했는데, 2019년에는 208억원의 손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금융수익은 소폭 증가했고, 기타수익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금융비용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기타비용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융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순손실 악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8년 35억원이던 금융비용은 2019년 76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해 금융비용 내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실’은 29억원으로 전년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

명문제약은 금융비용이 증가한 원인으로 지난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꼽았다. ‘라임 사태’는 투자자 피해액만 1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문제약 측은 “우리은행 사모펀드인 라임자산과 관련해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해 29억원 전액을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실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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