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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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 LG화학 신뢰 업고 코로나 장벽 넘는다 [소부장 IPO 점검]⑫영업익 3년새 13배 증가, '패스트트랙' 추진 얼어붙은 투심 변수

강철 기자공개 2020-03-23 13:28:35

[편집자주]

바야흐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시대가 열렸다. 정부의 과감한 지원 의지와 반도체, 2차전지, 5G 등 전방 산업의 선방에 소부장 기업의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일단 소부장 IPO의 스타트를 끊은 선발 주자는 공모와 유통 시장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IPO의 바통을 이어받는 후발 기업도 선전을 벌일 수 있을지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4: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배터리 장비 제조사인 에이프로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패스트트랙을 통한 코스닥 입성을 노린다. 3년새 영업이익이 13배 증가할 정도의 빠른 성장세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에이프로의 상장 기업가치는 최대 2000억원에서 논의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극도로 위축된 투자 심리는 향후 밸류에이션 산정과 수요예측 과정에서 극복해야 하는 변수다.

◇ 2차전지 장비사, LG화학과 파트너십…영업익 3년새 13배 증가

에이프로(A-PRO)는 지난 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현재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심사 승인 후 진행할 세부 절차를 협의 중이다.

에이프로와 NH투자증권은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통한 증시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소부장 패스트트랙은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원활한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9월 도입한 제도다. 이 제도를 거칠 시 상장 예비심사 기간이 45일에서 30일로 줄어든다. 이르면 4월 중에 증시 입성이 가능한 셈이다.

에이프로는 2000년 7월 설립된 2차전지용 배터리 장비 제조사다. 경기도 군포와 시흥에 거점을 운영하며 2차전지 후공정에 필요한 장비, 전력 전환용 컨버터 등을 양산한다. 배터리 적용 분야에 필요한 기술, 설계, 생산, 사후관리를 통합으로 관리하는 솔루션도 제공한다. 전기차 급속충전 관련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효율 리튬 이온 솔루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리튬 이온 솔루션을 전담하는 충전 배터리 사업부는 글로벌 2차전지 제조사와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매출 규모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LG화학과 LG전자다. 이 중 LG화학이 중국 난징 경제개발구에 운영하는 배터리 생산법인들은 에이프로 전체 매출액의 75%를 차지하는 최대 거래처다. 2015년 10월 상업 생산을 시작한 'LG Chem Nanjing Energy Solution'의 경우 지난해 371억원의 매출액을 안겨줬다.

에이프로는 LG그룹 계열사와의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토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67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실질적인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은 2016년 8억원에서 지난해 104억원으로 1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6.2%에서 15.4%로 올랐다.

이 같은 성장세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악재에 굴하지 않고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올해 들어 증시 입성을 추진한 기업들은 대부분 상장을 철회하거나 시점을 연기했다. 이번달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에이프로와 셀레믹스밖에 없다.



◇ 최대 2000억 밸류…얼어붙은 시장 극복이 관건

에이프로와 주관사가 생각하고 있는 상장 단가 밴드는 2만~3만원(액면가 500원)이다. 100% 신주로 진행할 공모 주식수는 136만7917주, 이를 반영한 상장 예정 주식총수는 634만5954주다. 단가 밴드에 상장 예정 주식총수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1200억~2000억원이다. 수요예측이 흥행할 시 2000억원이 넘는 밸류에이션을 평가받을 수도 있다.

에이프로는 2018년 하반기 복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실시했다. 당시 프리-IPO 라운드에 참여한 주주들이 산정한 투자 후 밸류에이션(Post-money value)은 약 660억원이다. 이번 IPO가 1년 6개월 전보다 3배가량 커진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최대 2000억원의 기업가치에는 향후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프로는 올해 들어 LG화학 난징 생산법인을 중심으로 공급량을 대거 늘리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지난해의 2배인 70억~80억원이다.

에이프로가 만족할만한 수준의 상장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서는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얼어붙은 시장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극도로 위축된 투자 심리로 인해 투자자 모집에 실패할 경우 IPO 시점을 연기해야 할 수 있다.

최근 상장 절차를 밟은 기업들은 대부분 남은 일정을 중단하며 훗날을 기약했다. 이번 주 수요예측과 청약을 실시한 SCM생명과학과 엔에프씨도 상장을 철회했다. LS이브이코리아, 메타넷엠플랫폼, 센코어테크는 이미 정식으로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에이프로 관계자는 "지금의 IPO 시장 상황과 분위기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주관사와 향후 일정과 전략을 공유하며 시장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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