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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중국통’ 지성규 행장, 글로벌·디지털 통해 미래 설계②하나금융 세대교체 상징…'2540 비전' 드라이브, 지속성장 견인

고설봉 기자공개 2020-04-10 13:30:17

[편집자주]

하나금융은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변화를 시도해왔다. 1971년 한국투자금융에서 출발해 1991년 하나은행으로 전환했고 2005년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 2012년 외환은행 인수 등 M&A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체질 개선도 지금의 하나금융을 만든 원동력이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하나금융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들을 소개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6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취임 1주년을 맞는 지성규 하나은행장(사진)은 초기부터 글로벌 확장과 디지털 혁신을 강조해 왔다. 급속히 변화하는 국내외 영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 하나은행의 성장을 견인하는 키워드도 글로벌과 디지털이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2540 비전’을 세워 지속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새로운 금융 환경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혁신도 추진 중이다.

◇주변 머물던 실력자, 은행장 세대교체 주역

은행장으로 선임되기 직전까지 지 행장은 유력 후보군에 언급되지 않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지 행장 이전까지 유력 은행장 후보로 글로벌 전문가가 선정되는 사례는 드물었다. 경쟁사로 대상을 넓혀봐도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정도가 손에 꼽혔다.

지 행장은 30년 은행 경력의 절반을 홍콩과 중국에서 보낸 ‘중국통’이다. 오랜 해외 근무 경험을 통해 쌓은 풍부한 네트워크와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글로벌 2540 비전’ 달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540은 2025년까지 그룹 순이익의 40%를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지 행장은 1995년부터 하나은행 국제부, 외환기획관리팀 등에서 근무하며 일찌감치 글로벌 사업을 경험했다. 2001년 홍콩지점 부지점장을 거쳐 2004년 중국 선양지점장으로 발령 받았다. 이후 2007년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을 역임했다.

2010년 지 행장은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장에 오른다. 그룹의 해외사업 큰 그림을 그리는 중책을 수행하며 전문성을 한층 더 닦았다. 2014년에는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은행장에 올라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중국법인 통합을 이끌었다. 2018년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을 맡아 글로벌 사업을 총괄했다.

금융권 안팎에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하나금융의 기조를 고려할 때 이같은 경력이 행장 선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1963년생인 지 행장은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인물로 여겨진다. 60년대 생을 등용하며 세대 교체를 이뤄낸 국민은행(허인 행장 1961년생)이나 신한은행(진옥동 행장 1961년생) 등 경쟁 은행보다 젊다. 이들 역시 젊은 행장을 앞세워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하나’ 중국에서 신남방으로…’미래 하나’ 디지털혁신

지 행장이 과거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동안 중국의 경영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그는 2014년 12월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하나은행은 2015년부터 적극적인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중국 내 리스와 자산관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5년까지 들쭉날쭉했던 중국법인 순이익은 2016년부터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2015년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순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6년 287억원, 2017년 373억원, 2018년 544억원 등 큰 폭의 개선세가 이어졌다. KEB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도 2015년 5억원 수준이던 순이익이 2018년 47억원으로 증가했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와 KEB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 등 중국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들은 하나은행의 해외사업 순이익의 약 50%를 차지하는 글로벌사업 전초기지로 탈바꿈했다.


최근 하나은행이 주력하는 신남방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네트워크 확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왔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 자산 규모 1위이자 4대 국영 상업은행 중 하나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투자를 완료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는 베트남 은행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다.

지 행장이 주력한 또 하나의 분야는 디지털이다. 그는 글로벌과 디지털을 핵심 성장축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은행권 최대 과제인 디지털 전환 작업도 지 행장의 주도 아래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첫날 행사에서는 “2020년을 스마트워크 정착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 행장은 취임 때부터 하나은행을 데이터 기반 정보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모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다양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지 행장은 취임 뒤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1차 구축에 이어 2·3차 프로젝트를 지난해 말까지 완료했다.

RPA는 업무프로세스 뿐만 아니라 상품 등 은행업무 전 분야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외국환 제재리스트 자동 업데이트와 펀드상품 등록 자동화, 기업 만기도래 채권 자동통보 등을 지원한다. 직원들은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업무를 담당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

올해 하나은행은 디지털 혁신에 한걸음 더 나아간다. 임직원 교육을 통한 RPA 확산 및 적용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하나은행은 여신관리, 외환업무, 투자상품 등 총 7개 분야 10개 업무에 RPA를 구축해 업무처리 시간의 94%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혁신을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디지털과 글로벌은 하나금융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중요 사업부문”이라며 “지주와 은행, 다른 계열사 등에서 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글로벌 감각이 뛰어난 지 행장이 착실하게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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