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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투, 이영창 전 대우증권 부사장 CEO로 내정 리테일 특화 '고객 신뢰' 재건 정조준…초대형 IB 도약도 과제

정유현 기자공개 2020-03-23 07:38:0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9: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이영창 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증권) 부사장(사진)이 낙점됐다. 김병철 전 사장에 이어 실리를 택한 두 번째 외부 경영진 수혈이다. '소방수'가 절실한 상황에서 새 수장에 오른만큼 고객 신뢰 회복 및 경영 정상화 추진이 부여받은 최우선의 과제다.

특히 이 전 부사장은 과거 '인재사관학교'로 불리던 대우증권 딜링룸 출신이다. 서울 도곡지점장 시절 전국 지점 중 주식 수익률이 독보적이었다. 2011년 리테일 사업 혁신을 주도하는 등 상대적으로 고객 관리에 특화된 인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지주가 위기타파를 위한 묘수로 리테일 전문성에 높은 평가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신한금융지주는 김병철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을 표명하면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이 전 부사장을 신임 신한금융투자 사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이 전 부사장은 이사회 심의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확정된 뒤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021년 12월31일까지다.

신한금융지주는 조용병 회장 체제에서 자회사 CEO 임기를 '기본2년+연임1년'을 보장하고있다. 갑작스러운 인사인만큼 이 전 부사장은 약 1년 9개월 가량이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및 독일 헤리티지 DLS 손실 사태 극복 및 경영 안정화를 이뤄낸다면 연임 1년이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변화를 이끌어 낼 경우 '경영전략의 연속성'와 '조직 안정화'를 강조하는 신한지주의 인사 특성상 물갈이식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한지주가 그를 신금투 CEO로 낙점한 이유는 전문성 때문이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초대형 IB' 도전보다 더 시급한 것이 고객 신뢰 회복이다. WM 사업을 아우를 수 있는 그의 역량이 절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금투는 설립 이후 줄곧 내부 인력을 CEO에 앉혔지만 김 전 사장부터 이례적으로 외부 인력을 낙점하고 있다. 내부 인력을 챙기는 의리보다 실리를 택하며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 내정자는 1990년에 입사해 약 25년간 대우증권에서 근무하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증권맨이다. 리테일, 주식운용, WM, 홀세일 등 증권업 전반에 거쳐 주요 사업분야를 두루 거쳤다. 특히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기획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등 업계에서 강한 뚝심을 가진 인물로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여러 이슈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있는 신한금융투자를 위한 소방수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온유한 성품의 소유자로 임직원간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덕장으로 명성이 높아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빠르게 잡아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딜링, 기획 등 다방면에서 자신의 역량을 나타냈고 차분한 리더십으로 덕장의 모습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며 "증권 분야에 오랫동안 몸담으며 전문가적 기지를 발휘한 점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2014년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와 대표 경합전을 벌이기도 했으며 2018년 하이투자증권 사장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종 신임 대표 후보로 추천돼 내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기 상황에 투입된 만큼 CEO로서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본인에게도 필요한 시점이다.

고객 관리에 초점을 맞춘 인사로 평가되지만 김 전 사장이 추진한 시스템 혁신 과제를 충실히 이행해나가야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앞서 김 전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차별화된 자산관리하우스 확립 △디지털 비즈니스의 확장 △초대형 IB로의 확고한 도약 △GMS 부문 운용 전문성 제고 △미래성장 영역인 신사업 육성 △효율적 자원활용과 내부관리 고도화 △원신한(One Shinhan) 협업 강화를 주문했다.

김 전 사장은 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며 자본시장 톱 플레이어로 자리를 굳히려고 했지만 라임자산운용 및 독일 헤리티지 DLS를 통해 고객 손실이 발생하며 책임감을 통감해 자리를 떠났다. 신한지주가 이 전 부사장을 내정하면서 김 전 사장이 추진해온 조직과 시스템 혁신과제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임기 동안 WM뿐 아니라 IB까지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자경위 관계자는 "이영창 내정자는 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대우증권 시절 PB 중심의 리테일 혁신을 주도하고 HNW팀을 신설해 WM사업 초기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고객관리와 조직관리 모두에서 그 역량이 입증됐다"며 "투자상품으로 손실이 발생한 고객의 입장에서 그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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