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3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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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재계약 쟁탈전]'매각 불발' 미니스톱, 지원책 강화 전략 통할까⑥일매출·패스트푸드 강점…100% 일본기업 리스크 상존

정미형 기자공개 2020-03-26 07:45:09

[편집자주]

편의점 신규 출점이 제한된 가운데 가맹점 재계약 시즌이 올해부터 본격화됐다. 각 편의점 업체가 내세운 승기 전략에 따라 1만여 재계약 점포의 향방이 결정된다. 상위 2개 업체의 수성 전략과 하위 3개 업체의 공략 전략에 따라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더벨은 편의점 업계 전반을 진단하고 사업자별 재계약 전략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4: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니스톱은 이번 재계약 시즌에서 편의점 상위 5사(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중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일본상품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현재 미니스톱 운영 법인인 한국미니스톱은 100% 일본기업 소유다.

일본 편의점 브랜드인 미니스톱은 1990년 한국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국내 식품기업 대상이 일본 최대 유통사 이온(AEON)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우면서다. 대상이 20%, 이온그룹이 76.06%, 일본 미쓰비시가 3.94% 지분을 보유했으나 지난해 5월 대상이 미니스톱 보유 지분 전량을 이온그룹에 넘기면서 완전 일본 기업으로 바뀌었다.

애초 이온그룹은 수익성 하락 등을 이유로 한국미니스톱 매각을 진행했으나 주인을 찾지 못하고 매각을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대상 지분을 이온그룹 측이 사들인 것이다.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로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지며 미니스톱도 직격탄을 맞았다.

매각이 불발되며 미니스톱도 이번 재계약 쟁탈전을 좌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재계약 시즌 점포 확보로 전략을 급선회하는 한편 반(反)일본 정서로 인한 점주 이탈을 막아야 하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업계 최대 ‘최저수입보장제도’로 차별화

미니스톱은 업계에선 ‘알짜점포’ 느낌이 강하다. 점포수 측면에서 편의점 업계 상위 업체보다 한참 못 미치는 수치지만 매출 측면에서는 업계 선두권이다.미니스톱 연평균 매출액은 2018년 기준 6억753만원이다. 업계 3, 4위인 세븐일레븐(4억8759만원), 이마트24(3억9631만원)보다 높고 업계 양대산맥 중 하나인 CU(5억9312만원)보다도 높다.

점포 면적(3.3㎡)당 평균 매출로 따지면 4위로 밀리긴 하지만 미니스톱 자체가 대형 점포 위주로 출점해온 것을 고려하면 점포당 매출은 높은 편이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것 중 하나인 일매출이 높은 점은 재계약 시즌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니스톱은 초기 개점 투자비(가맹비 770만원 등)에서 경쟁사들과 큰 차이는 없지만 최저수입보장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최저수입보장제도는 가맹점 수입이 일정 금액 미달 시 그 차액을 본부가 보존해주는 제도다. 미니스톱은 타입별로 연간 4200만원~7000만원의 최저수입을 보장하고 있다. 계약기간 5년 동안으로 경쟁사가 대체로 1년~2년 정도에 횟수 제한을 두고 보장해주는 것과 비교하면 점주들의 구미가 당길만한 조건이다.

매출 부진점 재기 프로그램도 타사와 차별화된 지점이다. 개점 후 매출이 극도로 부진한 점포의 경우 위약금 없이 점주를 신규 점포로 이동시켜 주는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점포에서 점주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식이다.

다만 미니스톱의 재계약 점포 확보 전략은 기존 전략들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최저수입 보장 지원 확대나 매출 부진점 재기 프로그램 운영, 긴급 생활자금 제도 운영 등 현재 지원 프로그램은 대체로 2018년 초 발표한 가맹점주 상생협약에 담긴 내용이다. 반면 선두업체들은 각종 점주 혜택을 매년 강화하고 있어 경쟁력 측면에서 큰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패스트푸드' 강화 지속…대형점포와 시너지 기대

미니스톱은 현재 뉴포맷 점포 활용을 극대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뉴포맷 점포는 미니스톱이 테스트 기간을 거쳐 2016년 공식 선보인 점포로, 30평 이상 규모의 대형 프리미엄 점포다. 넓은 매장을 활용해 도시락과 디저트, 음료 등 먹거리 상품을 늘리고 점내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취식 공간을 카페형 휴게공간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미니스톱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와 대형 점포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니스톱은 치킨이나 소프트아이스크림 등 패스트푸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미니스톱만의 차별화 상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패스트푸드는 마진율이 높아 점주의 수익 상승으로 이어지는 효자 상품이다.

이에 미니스톱은 지속적으로 식품 상품 차별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저가 도시락 등 가성비 신선식품이나 즉석밥 등 신규카테고리 자체브랜드(PB) 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체인의 강점을 살려 해외 미니스톱 그룹과 연계한 신선식품 및 이슈 상품의 발 빠른 도입을 추진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런 전략이 점포수 증가의 열쇠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미니스톱은 지난해 2월 말 기준 점포수는 2556개로 2018년 2월 말 2501개에서 55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2월 말 기준 현재 점포수는 2603개로 순증점포는 계속해서 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니스톱은 지난해 초 매각 불발된 이후 더욱 힘을 잃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 불매운동 여파까지 겹쳐 점주들이 재계약 시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사실상 지금 점포수 차이가 크게 나 빅2를 따라잡는 건 어렵다고 판단 내실 다지기에 들어섰다”며 “재계약 점포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태로 본점 차원에서 투자 지속과 더불어 새로운 가맹 타입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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