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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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 DLS '가지급' 신한금융, 라임투자자는 복합점포 이용자 다수, 형평성 문제제기 가능성…신한, 솔루션 다르다 '선긋기'

최필우 기자공개 2020-03-26 08:19:5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2: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펀드 파생결합증권(DLS) 투자금의 50%를 가지급하기로 하면서 같은 그룹 복합점포를 이용한 라임자산운용 펀드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이 판매한 라임 무역금융펀드도 환매 중단 사태에 직면해 있다. 헤리티지 DLS 사례를 본 라임 투자자들의 상환 요구가 빗발칠 전망이지만 신한금융그룹이 재차 가지급을 결정하거나 배상에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다. 두 상품 투자자에 대한 구제 방안이나 시기가 다른 상황인 것이다.

◇신한금융그룹, 헤리티지 해결이 '우선순위'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금융사고 중 최대 이슈를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으로 꼽는다. 이와 달리 신한금융그룹 내에서는 헤리티지 DLS가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그룹에서 판매된 헤리티지 DLS와 라임 펀드를 비교해보면 헤리티지 DLS 가입자가 더 많다. 신한그룹 내 헤리티지 DLS 가입자 수는 1500명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라임 환매중단 펀드 가입자는 800명대로 헤리티지 DLS의 절반 수준이다.

가입자들이 고액자산가 특화 점포가 아닌 일반영업점에 고루 분포해 있었던 것도 신한금융그룹이 헤리티지 DLS 사태 해결을 우선시한 배경이다. 고액자산가에 비해 자산이 크지 않거나 투자 경험이 적은 투자자들이 많을 수록 분쟁조정위원회에서 파장이 커질 수 있다. 이에 가지급 안을 통과시켜 사태 조기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그룹은 원금 상환이 지연되고 있는 헤리티지 DLS 사태를 일단락했으나 라임 펀드 투자자들의 반발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임 펀드 고객들은 헤리티지 DLS 투자자들과 달리 대부분 신한PWM(Private Wealth Management)센터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PWM센터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함께 있는 복합점포다. 라임 펀드 투자자 입장에선 가지급 또는 배상을 충분히 기대할 만한 상황이다.

◇"라임 사태, 풀어야 할 단추 많다"

신한금융그룹이 크게 두 부분에서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연결돼 있다. 금융감독원이 신한금융투자 PBS본부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제공하면서 무역금융 사기에 동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여기에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된 라임플루토FT-1호 무역금융펀드(888억원)가 환매 중단됐고, 신한은행에서 판매된 라임크레딧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2769억원)는 오늘 4월 만기가 도래하지만 전액 상환이 불가능한 상태다.

라임 투자자들은 헤리티지 DLS 사례에 준하는 조치를 기대하고 있으나 현실화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신한금융투자가 무역금융펀드에 비슷한 방법을 쓰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감사 후 검찰이 신한금융투자와 라임자산운용의 공조 의혹을 수사하고 있어 가지급이나 배상에 나서면 자칫 혐의를 인정하는 듯한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쟁조정위원회 관련 변수가 많다는 점도 가지급과 배상이 쉽지 않은 요인으로 꼽힌다. 헤리티지 DLS의 경우 신한금융투자가 주체가 돼 손실 정도와 책임 소재를 가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라임 펀드는 라임자산운용, TRS 제공 증권사, 16개 판매사가 얽혀 있어 검찰과 금융감독원이 결론을 내리기 전에 배상에 나서기 어렵다. 분쟁조정위원회 이후 후속 조치가 복잡해질 수 있어서다.

신한은행 역시 가지급 또는 배상이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라임크레딧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 투자금 중 절반은 다음달 만기에 맞춰 상환이 가능하다. 투자금 전액이 묶인 헤리티지 DLS 사례에 비해 고객 유동성 문제가 심화될 우려는 덜 한 편이다. 신한은행은 일부 투자 자산을 유동화해 원금 상환 비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얽혀 있어 당장 최종적인 손실과 책임 비중을 가늠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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