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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현대위아, 길고긴 통상임금 타결…재무라인이 할 일은?충당금 환입 업무 시작…기아차 계상 방식 따를듯

박상희 기자공개 2020-03-25 08:12:4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5: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가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통상임금 충당금의 환입으로 한숨 돌리게 됐다. 약 900억원의 충당금이 영업이익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익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현대위아는 통상임금 원금 환입금은 영업이익으로 계상하고, 지연이자는 영업외이익으로 계상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상 방식은 1년 전 통상임금 충당금을 환입했던 기아차와 같은 방식이다. 현대위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부터 현대차 출신의 신문상 상무가 맡고 있다.

현대위아 노조는 최근 '상여금 통상임금' 관련 투표 결과 54.02%의 찬성율로 사측과 미지급금 지급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2015년 이후 5년을 끌어온 2차 통상임금 소송 결과를 기다리던 중 이뤄진 것이다. 합의에 따라 1분기에 부제소동의서(소송 취하)를 제출한 근로자에게는 인당 평균 2099만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100% 동의 시 총 319억원이 지급된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24일 "통상임금이 집단소송이었기 때문에 노조 투표에서 소송을 취하하기로 결정한 만큼 다수 노조원들이 소송을 취하하고 미지급금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나머지 통상임금 충당금은 1분기 재무제표에 원금의 경우 영업이익으로 계상하고, 지연이자는 영업외손익으로 계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말 기준 총 1830억원 가량의 통상임금 충당금을 쌓아뒀다. 2015년 통상임금 1심 판결에 따른 872억원과 2017년말 피합병법인(위스코·메티아) 통상임금 소송 관련 금액 399억원 및 지연이자 등이다.

관심이 가는 부분은 통상임금 때문에 쌓아둔 기존 충당금 1830억원의 환입이다. 노사가 합의한 지급금 319억원을 제외한 1511억원이 1분기에 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통상임금 충당금의 83% 가량이다.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금액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편입되는 금액은 전체의 60% 가량일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는 영업외이익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같은 편입 비중은 앞서 통상임금 충당금을 환입한 기아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을 환입했던 기아차는 총 4300억원 환입금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2800억원을 계상하고 영업외손익으로 1500억원을 편입했다. 지난해 3분기 통사임금 충당금을 환입했던 만도의 경우도 비슷했다. 환입금 518억원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326억원을 계상하고 영업외손익으로 192억원을 반영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기아차의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사례와 같은 방식을 따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현대위아는 환입되는 통상임금 충당금 1511억원 가운데 약 900억 원 가량을 영업이익으로 편입하고, 약 600억원 가량을 영업외이익으로 편입하게 된다.

충당금 환입액 가운데 어느 정도를 영업이익으로 편입할지는 재무를 책임지고 있는 CFO가 결정한다. 현대위아 CFO인 신 상무는 현대위아에 앞서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경험이 있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차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중공업이 전신인 현대위아는 지난 1999년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할 때 함께 합병됐다.

1962년생인 신 상무는 충남대를 졸업한 후 현대차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현대차에서 근무하면서 줄곧 재무 관련 부서에서 일했다. 2013년 정기임원인사 당시 이사대우에서 이사로 승진했다. 회계팀장을 담당하다 연구개발경리팀장으로 수평 이동했다. 이후 1년 만에 해외사업 담당으로 옮겨 터키법인(HAOS)의 재경담당을 맡았다. 2017년 12월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공장재경실장으로 근무하다 올해부터 현대위아의 곳간을 책임지고 있다.

비록 일회성 요인이기는 하지만 1500억원이 넘는 충당금 환입은 1분기 현대위아 이익규모를 키우는데 적지 않은 '단비'가 될 전망이다. 당초 증권업계는 현대위아의 1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36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60억원까지 낮춰 잡았다. 코로나19 사태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공장이 가동을 제대로 못 하면서 현대위아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900억원 가량의 통상임금 충당금이 영업이익으로 환입될 시 이익 규모는 훌쩍 증가한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 규모가 136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1분기뿐만 아니라 연간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영향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아무래도 통상임금 충당금의 환입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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