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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외화 CD 조달도 난항…발행사 눈높이 여전 단기시장 위축 직격탄, 발행 나섰지만 투자 수요 미미

피혜림 기자공개 2020-03-27 13:14:3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국책은행은 물론 국내 시중은행의 외화 조달길도 막히고 있다. 당장 외화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물 조달이 녹록지 않아졌다. 최근 KDB산업은행 아시아지점은 물론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 등은 달러 CD를 찍기 위해 금리 조건 등을 제시했지만 투심은 싸늘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시장 환경이 급변했지만 국내 이슈어들의 눈높이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금융기관이 연일 단기물 조달을 위해 높은 금리를 감수하는 것과 달리 국내 이슈어들은 여전히 금리 등 비용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위축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한 만큼 국내 이슈어들의 시각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국내 은행, 외화 단기조달 직격탄…CD 발행 '적신호'

관련 업계에 따르면 24일 IBK기업은행은 달러화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위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희망 조달금리(target level-posting)를 게재했다. 3개월물과 6개월물, 12개월물 각각 2.0% 2.25%, 2.10% 금리 수준이다.

하지만 25일 오전 기준 IBK기업은행의 외화 CD 발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 단기금융시장이 출렁이자 미국 기업의 달러 단기물 조달마저도 쉽지 않아졌다. 투심이 위축된 탓에 IBK기업은행 역시 투자 수요 등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과 KDB산업은행 아시아지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KB국민은행 홍콩지점은 23일 1~6개월물 CD발행을 2.0%로 금리를 제시했다. KDB산업은행 아시아지점 역시 3개월~6개월물을 2.2~2.5%에 조달하고자 나섰지만 발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국내 은행은 3~6개월물 달러 CD 발행시 1%대 금리를 유지했다. 실제로 이달 12일 NH농협은행은 3500만달러 규모의 6개월물 CD를 1.16% 금리로 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13일을 시작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내 위기감이 심화되자 조달 여건이 급변했다.

◇조달 눈높이 차이 극대화, 외화 유동성 리스크 확대

국내 은행권은 2017년을 기점으로 외화 CD 조달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외화자금 조달 기반을 확대해 효율적으로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해서였다.

최근 정부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은 물론 외화유동성커버리즈(LCR) 규제 수준을 일시적으로 풀어주는 대책 등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다만 달러 CP·CD 등 단기물 시장은 물론 채권 시장 자체의 경색이 지속되고 있는만큼 유동성 리스크를 일시에 해소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 불안이 장기화될 것이란 불안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국내 이슈어들의 외화 조달 눈높이가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등은 리보(Libor)에 300bp 이상을 더한 수준의 금리로 단기물 발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기관들이 2%대 금리를 제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8년 리먼 사태 등 대부분의 금융위기는 발생부터 회복까지 수년이 걸렸다"며 "이러한 상황 등을 감안해 미국 우량기업들은 불안감이 고조되는 현 상황에도 시장 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아지면 조달에 나서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국내 이슈어들은 여전히 조달금리 등의 측면에 매몰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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