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4(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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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2.4% 발행어음으로 단기자금 '급한불' 끈다 특판 발행어음 3000억 판매…CP·ABCP 고객 등 단기 자금수요 대응 관측

김시목 기자공개 2020-03-27 08:24:4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5: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특판 발행어음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발행어음 1호 인가 증권사로 꾸준히 물량을 판매하긴 했지만 이번 만큼은 상당히 급박하게 실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에 따른 마진콜, CP 만기 기업은 물론 매입확약의 부동산 PF 자금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한 폭넓은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분석된다.

25일 자산관리(WM)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 창구를 통해 3000억원 규모 발행어음을 판매하고 있다. 연이율 2.4% 수준으로 만기는 6개월물이다. 특판용으로 출시되는 만큼 자산가 등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출시된 발행어음은 빠른 속도로 물량이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갈수록 낮아지는 예적금 금리에 리스크가 높은 상품에 따른 반사효과다. 한국투자증권 자체 신용으로 조달하는 만큼 안정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기판매 중인 발행어음과는 별도 특판 상품이다. 2018년 가장 먼저 발행어음 인가를 받고 시장에 안착한 만큼 고객 확보에 자신감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발행어음 잔고는 후발 주자인 NH투자증권, KB증권 합계보다 많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9월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6조2341억원 가량이다. 2018년말 4조원대에서 50% 가량 불어났다. 만기는 최장 365일로 연이율이 1.55~3%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3조5000억원대, 후발 주자인 KB증권은 1조3500억원 가량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행보는 최근 단기 자금시장 경색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초대형 IB는 물론 중소형 증권사들도 실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발행어음 자금 역시 기업금융 50% 등 용처가 분명한 만큼 이와 관련된 용도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 니즈는 곳곳에서 커지고 있다. 당장 증권사 자체가 보유 CP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ELS 헤지를 해놓은 파생상품에서 마진콜 리스크가 부각하면서다. ELS 자체 헤지 증권사들이 외화 마련에 나서면서 원화 시장이 마비될 정도였다.

다수 CP, ABCP 발행에 나선 곳들도 롤오버(차환) 리스크에 직면했다. CP를 차환해야 하는 기업이 증권사는 물론 투자자 사이드에서도 아예 물량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동산 PF에서 매입확약 등을 제공한 증권사들은 자금확보 수요가 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들어서만 CP 발행을 통해 2000억원을 선제 발행하기도 했다. 18일 1350억원, 19일 100억원 가량에 이어 24일과 25일 각각 250억원, 300억원씩을 마련했다. 만기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물로 구성됐다.

시장 관계자는 “오너 계열 증권사란 점에서 발행어음까지 빠른 의사결정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단기 자금시장 경색으로 이쪽으로도 발길을 뻗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확보할 수 있는 돈을 최대한 마련해 대응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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