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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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현대홈쇼핑 'M&A 의지' 예의주시 현대L&C, 계열사 지원 위한 인수 사례…변함없는 이사회 구조도 우려

정미형 기자공개 2020-03-26 13:08:5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6: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이 미래 유망 사업에 대한 인수·합병(M&A) 의지를 드러내면서 주주 행동주의 펀드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8년 말 현대L&C 인수를 경험한 만큼 또다시 기존 사업과 무관한 매물을 인수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는 24일 열린 제19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래 먹거리를 위한 M&A 추진 의지를 밝혔다. 강 대표는 “혁신적 사고와 실행을 바탕으로 미래 트렌드에 부합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며 “미래 유망사업에 대한 M&A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에 M&A는 예상 못 한 일은 아니다. 그동안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그룹의 M&A 기조 아래 각종 사업체를 인수, 외형 확장을 이뤄왔다. 2012년 패션업체 한섬 인수,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 인수, 2018년 건자재업체 현대L&C(구 한화L&C)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현대홈쇼핑의 M&A 의지 발표 소식에 주주 행동주의 펀드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과거 현대L&C를 인수한 전례가 있던 탓에 또다시 주주이익에 반하는 M&A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주주 행동주의 펀드들은 현대L&C 인수에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기존 사업과 연관이 없는 건자재 업체를 인수했다는 판단에서다. 이것이 현대홈쇼핑의 주가 하락에 일조했으며 주주환원을 막아 주주들이 손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현대홈쇼핑은 1조4700억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을 쟁여두고 있지만 정작 배당 등 주주환원에는 소극적이다.

지난해 주주 행동주의 펀드들이 보낸 주주 서한의 핵심 골자 중 하나도 현대L&C 인수에 대한 내용이다. 현금 실탄이 많은 현대홈쇼핑이 같은 계열사 지원을 위해 현대L&C를 인수했다는 것이다. 그룹의 리빙·인테리어 사업 주체는 현대그린푸드로, 가구업체 현대리바트의 최대주주도 현대그린푸드다.

한 행동주의 펀드 관계자는 “과거 한섬을 인수할 때는 현대L&C 인수 때처럼 문제 삼지 않았다”며 “현대L&C의 사례로 현대홈쇼핑은 주주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주주 행동주의 펀드들은 현대홈쇼핑의 M&A를 결정하는 이사회가 현대L&C 인수 때와 달라진 게 없다고 꼬집었다. 현대백화점그룹에서 결정을 내리더라도 이를 자체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 독립적인 이사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현대홈쇼핑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이뤄졌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임대규 현대홈쇼핑 영업본부장 부사장 등 사내이사와 김성철·김재웅·이돈현 사외이사가 이사진이다. 올해 임 부사장과 김재웅, 이돈현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며 이사회 절반이 새롭게 바뀌었지만, 이사회 핵심인 정 부회장과 강 사장이 그대로 있고 딱히 독립성 확보를 위한 변화가 없었다는 평가다.

앞선 행동주의 펀드 관계자는 “어떤 매물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지겠지만, 현대백화점그룹에 필요한 매물을 자금이 있는 현대홈쇼핑에서 사는 구조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M&A와 관련해 “M&A는 지속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나 현재 검토 중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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