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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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LG화학, 코로나19 위기 속 빛난 선제적 자금조달부임 6개월 만에 대규모 회사채 발행 단행…6조 투자 재원 마련 '고심'

박상희 기자공개 2020-03-26 08:23:5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6: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부터 대규모 장기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입구조를 개선해 온 LG화학의 선제적인 자금조달이 눈길을 끈다. LG화학은 코로나19 사태 불길이 금융 및 자본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전이되기 이전인 지난달 9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올해 만기 도래 예정인 회사채 1200억원과 7711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하기에 충분한 금액이다.

LG화학의 선제적 자금 조달 결정은 지난해 9월 LG화학 최고재무관리자(CFO)로 부임한 차동석 부사장의 결단이 주효했다.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현재 LG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이자 LG화학 전임 CFO였던 정호영 사장의 정책을 잇는 행보다. 동시에 코로나19사태가 악화되기 이전에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섰다는 점에서 선견지명이 빛났다는 평가다.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에 걸쳐 각각 8000억원, 1조원,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차입구조를 개선해 유동성차입금 비중을 낮추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LG화학은 2016년 이전까지 금융기관에서 주로 돈을 빌려 왔다. 그 결과 2016년 총차입금 중 유동성차입금 비중이 76.5%에 달했다. 이 비중이 2019년 3분기말 기준으로는 19.5%로 크게 낮아졌다. LG화학은 올해도 대규모 회사채 발행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달 9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CFO가 바뀌었다. 2016년부터 CFO를 맡았던 정호영 사장이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S&I코퍼레이션 CFO를 맡고 있던 차 부사장이 LG화학으로 이동했다.

차 부사장은 부임 6개월 만에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전임 CFO와 마찬가지로 유동성차입금 비중을 낮추는 정책을 이어갔다. 특히 차 부사장의 결정이 눈에 띄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는 점이다.

최근 회사채 발행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빨간 불'이 켜졌다. 다음달에만 6조50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닥칠 예정이라 '4월 위기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회사채 발행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자금경색 우려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회사채 만기 부담은 크지 않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5월 1200억원 가량이 전부다. 2017년 회사채 발행에 나설 때부터 3~5년 장기채 발행에 나선 덕분이다. 올해 상환일이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는 7800억원 가량이다.

LG화학 관계자는 "2월에 9000억원 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했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나 차입금 상환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경우 올해 회사채 차환이나 차입금 상환 부담이 크지 않았지만 차 부사장은 과감하게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감행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급속도로 침체에 빠지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수요가 위축된 점을 상기하면 LG화학의 선제적인 자금조달이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LG그룹 내 주요 재무통으로 손꼽히는 차 부사장은 회계·금융·세무·경영진단 등 풍부한 경험을 가진 재경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LG경영개발원과 정도경영TFT에서 근무하다 2014년부터 서브원(현 S&I코퍼레이션)에 몸담기 시작했다. 서브원 CFO를 역임하면서 2016년 전무로 올라섰다. 지난해 9월 LG화학의 CFO로 부임한 이후 사업지원 및 전사 차원의 재무 관리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각 사업본부를 밀착 지원한 성과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회사채 차환 및 차입금 상환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LG화학이 우려하는 건 투자 재원이다. LG화학은 올해 6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워둔 바 있다. 이 가운데 신규 설비투자 및 확장에만 4조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고부가 사업 및 관련 원료 확보를 위한 투자와 전지 사업부문에서 대형 수주 프로젝트 양산 대응 및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다.

지난해 말 기준 LG화학의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는 1조8886억원이다. 예년 같으면 추가적인 회사채 발행이나 영업활동현금으로 충당이 가능했겠지만 올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현금흐름 안정성을 장담할 수 없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계속되면서 LG화학의 중국 베이징 및 광저우 편광판 공장이 2월 03일부터 공장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난징 배터리공장도 1월 31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계획된 CAPEX 투자는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집행이 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사태 변수로 인해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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