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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거인' 노태문 사장의 위기극복 DNA [thebell note]

김슬기 기자공개 2020-03-27 08:11:0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6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지만 단단하다. 인상이 선하다.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에 대한 첫 인상이었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그를 처음으로 봤고,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와 저녁식사 자리 등을 통해 가까이에서 접했다.

그는 생각보다 체구가 작아 '작은 거인'을 떠올리게 했다. 갤럭시 S20 및 Z플립의 목표판매대수나 인도 시장 전략, 생산자개발생산(ODM) 전략 등 다소 민감한 질문에는 원론적인 답을 내놓으면서 기자들을 난감하게 했지만 말에 군더더기가 없었다. 또 어렵고 난감한 질문에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여유를 보였다. 현장 기자들은 입을 모아 '말실수가 없는 스타일'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내부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하다. 내부에선 "인상은 좋지만 철두철미하고 꼼꼼한 일처리로 유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완벽을 추구하는데다가 부지런해 직원들이 힘들어한다는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한)' 스타일이다.

실제 그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1997년에 입사했고 두께 6.9㎜ 초슬림형 카메라폰을 개발한 공을 인정받아 만 39세의 나이(2007년)에 상무를 달았다. 2010년 갤럭시S 개발에 기여해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았고 2012년 부사장, 2015년 개발실장, 2018년 사장에 올랐다. 모두 최연소다. 삼성전자는 2012년 세계 1위로 올라섰고 지금까지 왕좌를 지키고 있다.

그는 올초 무선사업부장 자리에 올라 어려운 시기에 모바일 사업을 총괄한다. 당시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지금은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야심차게 출시한 갤럭시 S20의 경우 생각보다 판매속도가 저조하다. 플래그십 휴대폰을 제조하는 구미 사업장 일시 폐쇄로 생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시장에서는 DS(반도체), IM(모바일), CE(가전) 사업부 중에서도 IM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받을 첫 해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폴더블 폰의 대중화를 위해 만들어진 갤럭시 Z플립은 높은 완성도로 각광을 받고 있고 톰브라운 에디션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향후 폴더블 폰이 나아갈 방향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 또 판매를 떠나 갤럭시 S20 역시 역대급 카메라 스펙으로 플래그십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는 한계를 뛰어넘고 불가능에 도전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DNA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위기를 어떤 식으로 헤쳐나갈지, 향후 보여줄 갤럭시 생태계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그가 만든 갤럭시 신화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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