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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경력직' 사외이사 모셨다 절반인 3명 교체…신한 계열사 경험 포함, 이사회 안정 위한 포석

이은솔 기자공개 2020-03-30 14:35:1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6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절반을 교체하며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줬다. 대신 신규 선임한 이사 두 명은 신한지주와 신한생명 사외이사로 참여한 적 있는 '경력직'이다. 이사회 구성이 크게 변하는 상황에서 안정을 꾀하기 위해 검증된 인력들을 선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했다. 기존 사외이사 3명이 퇴임하고 서기석, 윤승한, 이흔야 이사가 새로 사외이사직을 맡게됐다. 신한은행의 전체 사외이사가 6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이 교체되는 큰 폭의 변화다.

신규 선임된 서 사외이사는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6년간 근무한 후 지난해 4월 퇴임했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임 중이다.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맡았던 황선태 이사가 추천했다.

윤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부터 신한생명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했다. 1년 동안 활동한 그는 지난 24일 신한생명 사외이사에서 퇴임한 후 25일 신한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윤 이사는 금융감독원 조정기획국장을 역임했고 전자공시시스템 설계에 참여했던 회계전문가다. 현재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재일교포 주주들 몫으로 새로 선임된 이 사외이사도 신한지주에서 2년 간 사외이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이 사외이사는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상임이사 출신으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의 주요 주주인 재일교포들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사외이사는 관례적으로 원로 주주 모임인 간친회가 추천한 인물이나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임원 출신이 오고 있다.

신임 사외이사 3명 중 2명이 신한금융그룹 내 타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직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는 점은 급격한 이사회 변동을 막고 안정을 꾀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주총회 전까지 신한은행의 사외이사는 수년 동안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6명 중 3명은 2015년부터, 2명은 2016년부터 신한은행의 사외이사직을 수행했다. 신한은행 이사회 내에서 가장 경력이 짧은 이사도 2년 동안 재임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성원 절반이 신규 이사로 교체되면 자칫 이사회 운영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 신한금융 내부 사정과 이사회 운영 방식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을 선임하는 게 안전했던 셈이다. 신한은행 측은 이흔야 사외이사의 선임 이유에 대해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를 역임하면서 신한금융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밝혔다.

임기를 마친 황선태, 황국재, 후쿠다 히로시 이사는 임기만료를 이유로 퇴임했다. 이들은 2015년 3월 선임돼 올해 3월 기준 5년의 임기를 채웠다. 신한은행은 사외이사 최초 선임시 2년의 임기를 부여하고 이후 재선임 과정에서는 1년씩 연장한다. 지배구조 내부규범이 정한 임기 상한선인 6년을 모두 채우진 않았지만 신한은행에서는 과거에도 임기 5년을 채운 후 연장하지 않고 퇴임하는 경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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