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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의 삼성전자 투자 성공법 [thebell note]

최필우 기자공개 2020-03-30 13:13:2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07: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삼성전자 주식 샀냐" 또는 "삼성전자 사도 되냐"고 묻는 지인이 부쩍 늘었다. 평소 재테크 얘기를 안주 삼는 동창들은 물론 주식 경험이 전무한 아내의 친구들까지 삼성전자 투자에 관심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폭락한 주식 시장에 연출한 진풍경이다. 외국인 매도세로 빠지는 주가를 개인 매수세가 떠받치는 형국이 이어지자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대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통계를 보니 동학개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예탁자산이 10만원을 넘고 6개월내 한번 이상 거래한 계좌를 의미하는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이달 처음으로 3000만개를 돌파했다. 실탄도 넉넉하다.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두거나 매도 후 찾지 않은 금액을 뜻하는 투자자예탁금은 역대 최대치인 4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사이에선 동학개미를 반기는 목소리가 많다. 매수가 테마주보다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집중되는 걸 보면 개미의 '질'이 과거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승장이 아닌 하락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투자 성공과 실패 사례를 빠삭하게 공부한 '스마트 개미'라는 평가도 있다.

묻지마 투자로 얼마나 벌겠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손절만 안해도 다행이라는 식이다. 동학개미의 말로를 걱정하는 이들은 2년 전 비트코인 광풍을 곱씹는다. 당시 제대로 돈 벌어 본 개인은 드물다. 가격이 10~20% 빠지면 반토막이 두려워 손절하고 반대로 10~20% 오르면 벅찬 마음에 두세배 오를 코인을 일찌감치 팔아버려서다. 시쳇말로 '존버'에 실패했다. 이같이 공포와 탐욕을 컨트롤하기 어려운 게 개인의 최대 약점이다.

동학개미가 처한 여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객장에 나가야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매순간 주가를 확인할 수 있다. 언론, 증권사 리포트, 유튜브 방송에선 낙관론과 비관론이 경쟁하듯 홍수를 이룬다. 매매는 편리해졌으나 심리를 컨트롤하기엔 최악의 환경이다. 개미가 빠르고 다양한 정보를 접해 너무 스마트해진 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로 부를 이뤘다는 '신화'에서도 심리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삼성전자 주식 1만주를 30년 만에 팔아 600배 수익을 낸 공무원 사례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월급으로 시총 1위 기업에만 투자한다는 원칙을 지켜 1조원대 자산가가 된 교수 사례도 유명하다. 이들은 거시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대단한 분석을 통해 부자가 된 게 아니다. 스스로 정한 단순한 원칙을 지키면서 공포와 탐욕을 이겨냈을 뿐이다.

결국 '존버'와 '투자'의 차이도 심리에 있다. 덮어놓고 버티면 마음이 요동치기 십상이다. 동학개미가 투자에 성공하려면 잡음이 야기하는 공포와 탐욕에 휘둘리지 않도록 심리적 해자를 구축하는 게 우선이다. 실물 경제 타격으로 인한 2차 하락 가능성을 분석하거나 삼성전자 실적 추이를 따져보는 건 그 다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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