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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최대 실적 'LG이노텍' 내부거래 비중 역대 최저주력 매출처 LG전자 5년만에 1.7조→3662억 감소, 애플 의존도 증가

김은 기자공개 2020-03-27 08:10:4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6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외형을 기록했지만, 반대로 계열사 내부거래 일감은 1조원 미만으로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내부거래 비율은 전체 매출의 11.1% 수준이다. 몇년 전까지만해도 30%대의 비중을 웃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내부거래 비중이 1조원 미만으로 축소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내부거래 비율 감소는 LG이노텍의 애플 관련 매출 증가와 맞닿아 있다. 최근 몇년 사이 애플이 새로운 매출처로 부상하면서 LG전자 등 내부 거래 비율은 해마다 줄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조302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중 계열사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은 9231억원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내부 거래로 올린 매출은 전년대비 약 20% 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LG이노텍의 주요 계열사 등을 통한 내부거래 비중은 11.1%까지 줄었다.

최근 내부거래 비중 추이를 살펴보면 뚜렷한 감소세가 눈에 띈다. 수년전까지만 하더라도 LG이노텍의 주력 매출처는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였다. 2014년 당시 전체 연결기준 매출 6조4661억원 가운데 계열사를 통해 발생한 매출은 2조878억원으로 내부거래비율이 32.3%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규모를 LG전자가 차지했다. LG이노텍은 LG전자에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을 비롯해 메인기판(HDI)를 공급해왔다.

애플과 거래가 늘고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일감이 꾸준히 줄어들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크게 줄었다. 2015년 28.6%, 2016년 25.6%, 2017년 17.3%, 2018년 14.1%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11.1%까지 떨어진 상태다.


그동안 LG이노텍의 내부거래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온 곳은 LG전자였다. LG이노텍은 지난해 LG전자와 관련해 36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1000억원 가깝게 줄어들었다. LG이노텍와 LG전자의 거래는 2014년 1조1078억원, 2015년 1조153억원, 2016년 8118억원, 2017년 6051억원, 2018년 4678억원, 2019년 3622억원까지 눈에 띄게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 부진 영향도 컸다. LG디스플레이로부터 나온 매출은 지난해 1133억원으로 전년대비 35.9% 감소했다. LG이노텍은 현재 LG디스플레이에 연성인쇄회로기판(PCB)과 2메탈과 칩온필름(2Metal COF) 등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재무구조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구조조정 단행 등에 집중함에 따라 관련 일감 지원 등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은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부문 실적의 6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광학솔루션 부문은 LG이노텍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65%에 달하는 핵심 사업분야다. 지난해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은 5조4257억원으로 전년대비 6.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몇년 사이 LG이노텍의 실적은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나올때마다 크게 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LG이노텍은 애플 스마트폰에 쓰이는 카메라모듈을 공급중이다. 올해 역시 5G 모델 출시에 따른 교체수요가 크게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에 따른 실적 상승이 예고돼 업계에서는 전년대비 1조원 가량의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LG이노텍의 경우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는 하반기에 실적이 좋고, 상반기 부진한 상저하고를 반복하고 있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신규 시설투자에 최근 4798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5G용 스마트폰 출시와 고화질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올 들어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5G 이동통신망 보급이 활성화되며 고화질 동영상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애플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내부 거래 대신 애플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도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이 애플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르러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역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가동률이 상반기에는 30~50% 수준으로 비수기에 해당돼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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