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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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메디톡스, 외부변수 vs 펀더멘털 약화 소송에 연일 신저가…경쟁 심화 탓 저가 판매 공세에 매출총이익 감소

최은수 기자공개 2020-03-30 08:12:4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4: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툴리눔 톡신 제조업체 메디톡스가 연이어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하락장세와 일회성 요인을 감안해도 낙폭이 과하다.

메디톡스가 흔들리는 것은 일차적으로 외부 변수에서 찾을 수 있다. 대웅제약과 균주 논란으로 소송 피로도가 누적됐고 수출품 품질 논란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고 있다. 정현호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까지 전해져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됐다.

더 근본적으론 펀더멘털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매출은 소폭 늘어난 데 반해 매출원가는 증가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독점적 지위를 더이상 누리기 힘들어졌다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전일 장초 13만원이 무너지면서 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갱신했다. 이후 상승 반전해 14만4300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2월 말 종가(29만3500원)와 대비 하면 50.8% 하락했다. 27일 장중 메디톡스의 시가총액은 9000억원 가량이다. 메디톡스는 작년 5월만 해도 주당 60만원을 넘으며 시가총액 4조원에 육박했다.

메디톡스 주가 하락폭은 동종업계 상장사 가운데서도 크다. 메디톡스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소송을 벌이는 대웅제약의 주가는 2월 말 대비 23.9%, 업계 1,2위를 놓고 경쟁하는 휴젤의 주가는 12.7% 내렸다.

메디톡스의 주가 하락의 주 원인으론 ITC 소송 비용 등 판관비 급증에 따른 영업익 감소가 손꼽힌다. 메디톡스의 2019년 ITC 관련 누적 소송비용은 286억원 가량이다. 메디톡스의 판관비는 2019년 1107억원으로 전년(657억원)보다 450억원 증가했다. 메디톡스의 영업익은 2018년 855억원에서 2019년 257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판관비 증가는 일회성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메디톡스 현 주가 상황을 온전히 설명하긴 어렵다.

일각에선 최근 사법당국이 정현호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고발조치를 한 건에서 원인을 찾는다. 메디톡스는 최근 수출품 품질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작년 수출용 제품 상당수의 품질(역가)이 식약처의 수출 출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데 이를 조작했다는 공익제보가 접수됐다. 정현호 대표 및 관계자들은 약사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정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는 26일에서 한 차례 연기했고 추후 심사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더 나아가 근본적인 펀더멘털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격화하는 경쟁 속에서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서다 이익구조가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메디톡스는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매출 총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메디톡스의 2019년 매출은 2059억원으로 전년 대비 5억원 증가했다. 직전 3년 평균 400억원 이상이던 매출 증가세가 멈췄다.

매출원가는 695억원을 기록해 전년(542억원)대비 153억원 늘었다. 2019년 매출 총이익은 13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억원 줄었다.


제조업 특성을 감안할 때 메디톡스의 매출은 ‘생산 제품의 판매량×단가’ 두 가지 요인으로 결정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2019년 톡신 판매를 늘리기 위해 판매량에 영향을 주는 직접노무비 항목인 종업원 급여(공장에서 일하는 인력 관련 인건비) 비용을 크게 늘렸다.

메디톡스의 2019년 종업원급여는 388억원에서 463억원으로 전년 대비 75억원(19.3%) 증가했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인력 관련 비용을 더 투입했고 공장 가동률도 높였다는 뜻이다.

다만 메디톡스가 인건비를 늘리며 생산 및 판매량을 끌어올렸는데도 매출은 대동소이했다. 매출 결정 요인 중에 생산단가를 크게 낮추고 재고자산이 늘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메디톡스의 2019년 재고자산은 293억원으로 2018년(215억원)보다 80억원 가량 늘었다. 단가에 영향을 주는 원재료와 부재료 사용액은 208억원으로 2018년(210억원) 대비 2억원 감소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톡신 업체 간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단가를 낮춘 저가 공세를 벌였다는 점은 그간 시장에서 메디톡스가 차지하던 우월적인 지위가 흔들린 데 따른 대응을 시작했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재고의 경우 작년 공장 생산라인 신축 등이 마무리되고 생산량이 나오면서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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