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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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2인 대표' 잉크테크, 지배구조 변화 이목 '집중'미원상사 출신 양종상 대표 선임, 재무전문가로 M&A 등 선봉…김정돈 회장 보통주·CB 투자

신상윤 기자공개 2020-03-31 07:50:2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1: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잉크젯 전문기업 잉크테크가 2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의 문을 열었다. 새로 임명된 양종상 대표이사는 미원상사그룹 출신으로 38년간 근무했던 재무분야 전문가다. 특히 미원상사그룹이 동남합성을 인수할 때 양 대표가 선봉장 역할을 맡았던 만큼 향후 잉크테크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집중된다.

코스닥 상장사 잉크테크는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양종상·조남수 사내이사와 조기성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각각 원안대로 가결했다. 같은 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양 사내이사를 기존 정관춘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잉크테크가 2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한 것은 처음이다.

잉크테크는 1992년 6월 설립돼 프린터용 소모품과 인쇄전자 소재 및 UV 경화 잉크젯 프린터를 제조한다. 경기도 안산과 평택에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영국 현지법인을 통해 영업하고 있다. 2002년 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잉크테크는 창업자 정 대표가 14.8%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가족과 임원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18%까지 늘어난다.

하지만 이번에 양 대표를 각자 대표이사로 앉히면서 '한 지붕 두 가족'의 형태를 꾸리게 됐다. 특히 양 대표는 잉크테크 이사회가 추천했지만 경력을 보면 외부 인사라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는 1980년부터 미원상사에 재직했다. 총무부장, 공장장, 사업부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비롯해 사내이사까지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동남합성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2017년 3월까지 근무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7년부터 1년간 미원홀딩스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김정돈 미원상사그룹 회장의 지배구조 확대에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특히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이 있었던 동남합성 인수 당시의 역할과 견줘보면 2년여의 공백을 깨고 다시 복귀한 양 대표에게 내려진 밀명이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회장이 잉크테크 지분 확대에 공을 들이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그는 이달 13일 장내에서 2만200주를 매입하는 등 최근 의결권 있는 주식을 76만5366주(지분율 4.78%)로 늘렸다. 지난해 6월에는 잉크테크가 발행한 55억원 규모 7회차 전환사채(CB)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6월 5일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해 지분율은 최대 9.96%까지 확대도 가능하다. 이 경우 정 대표가 보유한 지분율은 14.8%에서 14.0%로 희석된다. 김 회장의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계열사를 통해 잉크테크 지분 확대에 나설 경우 적대적 M&A도 가능하게 된다. 현재 잉크테크의 5% 이상 주주는 대솔아이엔티(6.7%)와 윤인수(6.8%) 등이다.

김 회장이 잉크테크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 중 하나는 미원상사그룹 에너지경화수지(UV) 사업부문 계열사 '미원스페셜티케미칼'과의 사업적 시너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원스페셜티케미칼은 잉크 및 코팅, 전자재료 점착재 등을 주사업으로 한다. 지난해 3779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잉크테크는 프린팅시스템 사업부문을 통해 고품질 UV 잉크와 UV 경화 잉크젯 프린터 제공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잉크테크는 UV 사업과 관련해 미원스페셜티케미칼로부터 원재료를 일부 구매하는 관계다. 특히 친환경 이슈와 맞물려 UV 사용 확대가 증가하고 있어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이상원 잉크테크 경영지원본부장이 미원스페셜티케미칼 모회사 미원홀딩스 사외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 잉크테크 임기가 만료돼 퇴임했다.

잉크테크 관계자는 "양 대표가 경영 전반을 맡고 정 대표는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형태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그동안 시스템적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갈 것"이라며 "그동안 연구개발은 많이 됐는데 매출로 이어졌던 부분이 부족했던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손익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 동남합성 사례를 많이 거론하고 있지만 확실한 부분은 아직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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