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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시장 '가뭄', 주간 발행량 1/10 아래로 '뚝' 3월 1~3주차, 매주 1조원대 물량 공급…4주차 750억으로 축소

오찬미 기자공개 2020-04-01 16:01:4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06: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 여전채)의 발행 실적이 급감했다.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거래되는 금리가 높아지자 최소한으로 유동성만 확보하며 '일단 버티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시장에서 투자 매력도가 감소하자 발행 회사의 조달 규모 자체도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3월 1~3주차에는 매주 1조원 규모의 발행이 이뤄졌지만 4주차 부터는 발행 규모가 급감하며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4주차 여전채 발행이 1000억원 밑으로 감소했다.

◇1~3주 연속 1조원대 발행…4주 급감

FB는 여신업을 전문으로 하는 카드사나 캐피탈사가 발행하는 회사채로 비금융기업이 발행하는 일반 회사채 SB(스트레이트 본드)와 구별된다. 일괄신고제도를 통해 발행되기 때문에 FB는 기업실사와 수요예측을 생략하는 특징이 있다. SB가 발행 결정 이후 수요예측 등을 진행해 발행하기까지 한 달이 소요돼 투자에 시간이 걸리지만 FB는 바로 매입이 가능하다는 것도 증권사 입장에선 더 매력적이다.

덕분에 FB 시장은 수년만에 SB 시장을 넘어설 정도로 폭풍 성장했다. FB 발행액은 2012년 24조4000억원에서 2018년 55조1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카드업계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발행 규모를 줄이자 FB 실적은 지난해 첫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올해는 시장 경기로 FB 발행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추가적인 하락세가 예상된다.

이달 4주차에 접어들면서 카드·캐피탈 기업들의 FB 발행 규모가 급감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여신전문회사들이 1주차에 1조5950억원, 2주차 1조2800억원, 3주차 9900억원의 FB 발행을 이어가며 매주 1조원 안팎의 물량을 발행해왔다. 하지만 이달 넷째주에 접어들면서 전체 FB 발행 물량이 총 750억원으로 집계되며 1000억원 밑까지 떨어졌다.

FB 발행 금리가 여전사의 영업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금리가 상승하자 시장 금리를 확인한 후 조달을 거둬들이는 기업들도 많아졌다. 고금리를 감수하고라도 영업 자금을 위해 발행에 나서는 기업도 있지만 BBB급의 FB는 매입하려는 투자자가 없어서 거래가 진행되지 않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나 은행 등 수신업무를 하는 계열사가 있거나, 지급보증을 해 줄 수 있는 모회사가 있는 기업들은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지만, 그 외 기업들은 정말 난감한 상황"이라며 "정부 지원책이 어디까지 이뤄질지는 모르겠으나 BBB급의 회사들은 정말 힘든 상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째주 한국캐피탈·신한캐피탈만 발행…무림캐피탈은 사모 발행

발행이 거의 끝난 상황에서도 이달 초 미리 시장과의 자금 조달 논의를 끝낸 일부 기업들은 4주차 발행을 진행했다. 다만 총 발행 규모는 750억원에 그쳤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가 각각 24일, 25일 3년 만기의 회사채 300억원, 100억원을 발행했다. AA+(안정적)인 신한카드의 금리는 1.75%, AA-(안정적)인 롯데카드의 금리는 1.59%에 형성됐다.

한국캐피탈과 신한캐피탈도 각각 25일과 26일 100억원(1년 만기), 200억원(10년 만기)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A-(긍정적) 등급인 한국캐피탈의 금리는 2.19%, AA-(안정적)인 신한캐피탈의 금리는 2.83%로 책정됐다.

신용등급이 없는 무림캐피탈은 27일 사모 회사채로 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2년 만기의 회사채 금리는 3.2%에 책정되면서 시장에서 A-등급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는 8월이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인한 시장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8월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얘기도 있다"며 "시장 경색이 장기화되면 당장 조달을 미룬 기업들의 경우 1~2달이면 자금 여력이 떨어져 업무가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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