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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는 화학사]기지개 편 동성화학, 차입 감축은 '계속'1년 만에 차입금 130억 상환, 차입금의존도 '6.7%'

박기수 기자공개 2020-03-30 11: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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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초호황기를 뒤로 하고 국내 화학사들은 너나 할것 없이 수익성 정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일관적인 수익성 창출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진출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지만 화학사들은 선뜻 답안지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시황을 한 번에 뒤흔드는 중국 업체들의 등장도 위협이다. 더벨은 가지각색의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는 국내 화학사들의 현주소와 그들이 직면한 과제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성그룹 화학사인 동성화학은 그룹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회사다. 그룹 내에서 동성화인텍 다음으로 자산총계 규모도 가장 커(2019년 말 1886억원) 시장에서도 '대표 계열사'로 평가받는다. 동성화학의 현금 창출력이나 동성화학의 재무 상태 등이 그룹의 재무 상태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룹 입장에서도 동성화학의 재무 상태에 각별히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동성화학의 재무 기조는 '무차입'이다. 총차입금 규모가 조금만 커져도 상환을 우선 목표로 두고 자금을 굴린다. 연결재무제표만 보면 2016년 이후 보수적인 자금 운용 기조가 더욱 짙어진다. 당시 시작됐던 수익성 저하 현상을 대비해 기초 체력을 다져놓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수익성 반등에 성공한 지난해에도 역시 동성화학의 차입금 상환은 계속됐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성화학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26억원이다. 2018년 말 기록했던 254억원보다 약 50% 줄어들었다. 128억원을 상환한 지난해는 2016년 이후로 가장 차입금이 많이 줄어든 해였다.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6.7%로 떨어졌다. 차입금 상환이 시작된 2016년 말(19.7%)과 비교했을 때도 차이가 눈에 보인다.


일정 수준의 차입금을 유지하던 동성화학이 더욱 움츠러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실마리는 '실적'에 있다. 폴리우레탄을 생산하는 동성화학은 원재료로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과 아크릴산(AA) 등을 사용한다. 통상 1000원대 중반(2016년 기준 1kg당 1414원)을 형성하던 MDI의 경우 2017년에는 2113원까지 상승하며 동성화학의 원가율을 크게 올렸다.

이에 2016년 영업이익 205억원을 기록(영업이익률 11.6%)했던 동성화학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82억원, 68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각각 4%, 3.5%만을 기록했다. 현금 창출력의 저하가 동성화학의 차입 감축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성화학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차입 경영을 하고 있지 않다"며 "한국 본사에는 아예 차입이 없고, 해외 자회사에서 발생한 차입금을 줄여나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동성화학이 그룹 내 계열사 간 인터컴퍼니 론(Intercompany loan)도 직접 담당하기 때문에,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익성이 반등했음에도 차입금 감축이 계속된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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