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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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다시보기]컴투스, 임직원 인센티브 '스톡그랜트'로주총 승인 필요없어 절차 간편…공시의무 없고 행사이익도 커

성상우 기자공개 2020-03-30 08:14:3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6: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가 지난해 7300주의 스톡그랜트를 임직원에게 지급했다. 스톡그랜트 규모는 지난 3년간 매년 커지고 있다. 지난 2013년 이후 끊긴 스톡옵션을 스톡그랜트로 대체했다. 절차가 간편하고, 부여 대상자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이익 규모가 커서 주식 보상 제도로서 스톡옵션보다 더 선호되는 양상이다. 산업 전반적인 침체기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의 이익을 거두고 있는 점도 꾸준히 주식 보상을 할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27일 기준 컴투스의 누적 스톡그랜트 부여 수량은 1만700주다. 지난해 초 기준 스톡그랜트 잔여 주식수 6563주에 연중 신규 부여 수량인 7300주가 추가됐다. 이 중 1900주가 권리상실, 1263주가 연중 행사돼 1만700주가 남아있다. 스톡옵션과 달리 부여대상자에 대한 공시의무가 없어 누가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컴투스에선 스톡그랜트가 스톡옵션을 대체하는 새로운 주식보상제도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스톡그랜트는 마지막 스톡옵션이 부여된 2013년 3월 이후부터 본격 지급되기 시작했다. 2014년 3월 부여된 8700주를 시작으로 2015년 2450주, 2016년 500주가 차례로 부여됐다.

최근 3년간 수치를 보면 2017년에 1800주, 2018년 4400주, 2019년 7300주라 부여되면서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부여된 7300주의 주당 공정가치는 10만9204원이다. 부여일 당시 종가인 10만3600원에 기대변동성(45.20%)과 무위험이자율(1.76%)을 반영해 '블랙숄즈 옵션가격결정 모형(Black&Scholes Option Pricing Model)'에 의해 산정된 가격이다. 매년 부여된 스톡그랜트의 가치는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산정된다.


컴투스가 스톡옵션 대신 스톡그랜트를 주식 보상 제도로 채택한 배경으론 절차의 간편성 및 비공개성이 꼽힌다. 정관에 규정돼야 하고 주주총회 승인이 필요한 스톡옵션과 달리, 스톡그랜트의 경우 정관 변경이 필요없고 이사회 결의만으로 부여가 가능하다.

부여 대상자에 대한 공시 의무도 없어 누가 몇주를 얼마에 받았는지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쉽게 파악할 수 없다. 게임업계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주가가 부진한 업계에선 대량의 스톡옵션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존 투자자들에게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때문에 부여하는 회사측과 받는 임직원들 입장에서도 부담 요소가 돼 왔다. 공시하지 않아도 되는 스톡그랜트는 이같은 장애물을 피해갈 수 있는 수단인 셈이다.

스톡옵션보다 더 큰 행사 이익이 보장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받는 스톡옵션과 달리 스톡그랜트는 주식 자체를 무상으로 받는 방식이다. 스톡옵션의 주당 행사차익이 주가에서 행사가격을 차감한 수치라면, 스톡그랜트는 처분 당시의 주가 전체가 되는 셈이다. 스톡옵션의 경우 행사기간의 주가가 행사가격 밑으로 내려가게 되면 무용지물이 되지만, 스톡그랜트의 경우 주가가 0원이 되지 않는 이상 주가만큼의 행사이익을 거둘 수 있다.

특히, 컴투스의 경우 최근 2년간 주가 추이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게임업종 주가 특성상 시장을 주도할 만한 메가히트작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같은 흐름을 반등시키기 어렵다. 스톡옵션을 부여한다하더라도 주가 하락 및 보합세가 예상된다면 별다른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구조다. 이같은 상황에서 스톡그랜트는 기존 임직원에 대한 보상 및 신규 인재 영입 시 인센티브 부여 수단으로 스톡옵션보다 더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수혜자는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이주환 상무다. 2018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상무는 지급받은 스톡그랜트 3788주를 주당 17만7600원에 받았다. 차익 규모는 6억7300만원 상당이다. 스톡그랜트 부여건의 경우 공시의무는 없지만 이 상무는 2018년 당시 보수 총액 12억 7200만원으로 보수 총액 상위 5명 중 3위에 올라 보수 내역이 공시됐다.

매년 지속적인 주식 보상이 이뤄지는 것은 컴투스의 안정적인 실적 수준에 기반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최근 게임업계에선 소수의 대형 게임사를 제외하곤 임직원에 대한 주식 보상을 활발히 하는 곳을 찾기 어렵다. 대부분 게임사들이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로 돌입했고, 이에 게임업종 증시도 침체 구간으로 들어서면서 대다수 회사에서 스톡옵션 부여가 끊겼다. 부여한다하더라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 인센티브로서의 기능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와 달리 컴투스는 중견급 게임회사 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매년 내고 있다. 서머너즈워 이후 이렇다할 히트작이 없음에도 최근 5년간 4000억원대 중반에서 5000억원대 초반 범위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 역시 1000억원 중후반대를 꾸준히 내고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27~38%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흥행 신작이 계속 나와주지 않으면 곧바로 실적 악화를 겪게 되는 게임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케이스다. 글로벌 시장에서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잡으면서 수명 연장에 성공한 '서머너즈워'와 스테디셀러인 '컴투스 프로야구' 등의 안정적 인기에서 나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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