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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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 차기 리더는]회장 후보군 검토 시작…외부출신 타이틀 깨질까1차 롱리스트 60여명 구성, 내부출신만 30명 넘어…김광수 회장 연임 기로

손현지 기자공개 2020-04-01 15:56:4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13: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기로에 섰다. 최근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범금융그룹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만큼 김 회장의 재신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무엇보다 1차 롱리스트에서 내부 후보군 비중이 늘어난 만큼 내부출신 최고경영자(CEO)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주 26일 6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지주 회장 후보군 검토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그간 농협은행장 선임 작업으로 미뤄왔던 지주 회장 후보선정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이날 임추위 위원들은 회장후보 선임 기준, 일정 등을 논의했다.

평상시 농협금융 CEO후보군 관리는 경영지원부 소관이다. 최고경영자 승계절차 지원부서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후보군에 대한 평판조회, 약력 등의 내용을 담은 서류를 작성한다. 롱리스트(1차 후보군)를 내·외부 후보군을 아울러 60여명 수준으로 추렸다.

임추위는 경영지원부에서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자질검증, 자격요건 평가, 심층면접 등을 통해 후보군을 압축해나갈 예정이다. 일단 이번주 7차 임추위를 개최해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를 10명 안팎으로 추리기로 했다. 향후 3~4차례 추가 회의를 진행해 후보자 평판조회 자질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후보자는 주총소집 공고일 7일전까지 이사회에 통보해야 하다. 내달 24일 주주총회 일정을 고려했을 때 내달 셋째주, 늦어도 17일까지는 최종후보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1차 후보군에는 관, 금융권 등 외부출신과 내부출신이 다수 포함된 상태"라며 "과거보다 외부 후보군 비중이 줄었고 내부 후보군과 밸런스가 맞는다"고 설명했다.


내부 후보군은 35명 안팎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농협금융이 CEO후보군 관리에 만전을 기울인 결과로 해석된다. 작년 11월 금융감독원은 농협금융이 CEO후보군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연수프로그램이 부재하다며 '경영유의'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이어 농협금융 측에 최고경영자 후보군 육성프로그램을 보다 '내실화'할 것을 주문했다.

작년 관리한 계열사별 구체적인 후보군 내역은 공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8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농협금융의 2018년 4월 개최된 임추위 보고자료를 보면 내부 후보군은 총 33명이다. 농협금융 계열사별로 핵심포지션 담당 경영진으로 구성돼 있다.

외부 후보군은 30명 안팎 수준이다. 외부 후보군은 필요에 의해 선발하고 있다. 평소에 따로 관리한다기 보다는 전임자 임기만료 기간이 임박하면 외부 자문을 위해 계약한 헤드헌트사를 통해 추천을 받는다. 후보 자격은 금융분야 전문가로 제한한다. 임추위의 의결로 진행되는 사안이지만 사실상 비공식적인 루트로 이뤄지는 체계나 다름없다.


역대 농협금융 회장은 대체로 외부출신 인사가 등용돼 왔다. 1대 회장이었던 신충식 회장을 제외하고는 신동규·임종룡·김용환·김광수 회장 모두 관료 출신이다. 내부출신 후보군은 없었나 싶었을 정도로 외부인사 선임이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

김 회장도 외부출신 인물이다. 재정경제부 출신으로 금융위원회를 거쳐 2018년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영입됐다. 정책금융을 수행해야 하는 농협으로서는 관료 이력과 금융쪽 지식을 겸비한 몇 안되는 인물로도 꼽힌다.

문제는 농협지주 특성상 회장직은 이 회장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이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의 단일주주로서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중앙회장은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CEO의 내부 승계절차가 어려운 건 이러한 농협의 독특한 지배구조 탓이다. 농협금융에는 그룹 인사를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공식적인 기구가 없다. '비공식'적인 기구만 있을 뿐이다.

이사회나 임추위가 전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구조다. 즉 타 금융지주와 달리 '옥상옥'이 존재한다. 실제로 농협중앙회장에게 지주 회장과 자회사 대표이사 임명권한이 없더라도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그룹차원에서 임원 인력풀을 공유하기 때문에 금융계열사간 인력교류 현상은 임추위의 소관 밖으로 여겨진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신경분리가 이뤄졌다 해도 중앙회장의 입김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며 "김 회장의 의중이나 성과와는 무관하게 연임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역주의 인사기조에 맞춰 CEO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회장의 경우 전임자인 최원병(경북 경주)·김병원(전남 나주) 회장과 달리 경기도 출신이다. 전임자 영향으로 호남권 인사가 많이 등용된 상황에서 김 회장은 이 회장에게 재신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달 28일까지다. 지배구조 내규상 경영승계절차는 임기만료 40일 전에 이뤄져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지난주 17일 형식상의 개시 절차를 진행했다. 임추위는 최종후보자를 주주총회 소집공고 일주일 전에 이사회에 통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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