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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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ESG전략 점검]닻올린 손태승 회장, 글로벌 이니셔티브 참여 '열성'⑨전략기획부 소관, 총괄임원에 이원덕 부사장…업무분장 완료

손현지 기자공개 2020-04-03 09:44:02

[편집자주]

국내 금융권에 ESG '붐'이 불고 있다. 그간 ESG는 비재무적인 요소로만 여겨졌지만 최근 평가기관이 속속 등장하면서 '수치화'되기 시작했다. 금융지주 회장들마다 ESG성과를 내기 위해 관련 인력을 늘리고 계열사간 협업 방안을 모색하는 등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금융지주사별로 ESG 성과지표 관리를 위해 어떤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지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0: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범 2년차에 접어든 우리금융그룹이 ESG경영(환경, 사회, 지배구조)을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올초 소관부서 지정, 담당임원 배치 등 초반 세팅 작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전략 수립마련에 한창이다. ESG는 손 회장이 주력하는 사항인 만큼 특히 실무진 구성에 신중을 기했다는 후문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전 임·직원의 ESG 관심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올초 그룹사가 모인 경영전략회의에서 UNEP FI에서 제정한 '책임은행 원칙(PRB)에 서명'하는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적극 참여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올해부터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진행하는 ESG 등급평가 대상에 오른다. 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지주설립 1년 미만이라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우리금융은 지난 1년 여간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카테고리별 평가를 대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손 회장은 특히 적극적인 대외할동에 매진하고 있다. DJSI(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편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DJSI의 평가 과정과 동일한 방법으로 모의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에서는 'ISO14001' 인증도 준비 중인데 이를 통해 환경경영시스템 도입을 꾀하고 있다.

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작년부터 '업무용 전기차' 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전기절약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지배구조 강화 차원에서 지주 이사회에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신설했다. 앞선 파생결합펀드(DLF)나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다. 우리금융 계열사에서 내부통제 미비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자를 구체적으로 설정했다. CEO인 손태승 회장이 참여하고 사외이사 3인(노성태·정찬형·박상용) 등 총 4명의 위원이 참여한다.

그룹차원의 ESG전략 수립은 지주 전략기획부에서 총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존과 같은 사회공헌활동 중심의 ESG 전략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주 전략기획부 주관(현재 부서장 포함 담당 4명)으로 주요 자회사와 유관부서의 ESG대응을 총괄 관리하며 그룹 경영전략과 연계하는 지속가능경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ESG업무의 키는 전략기획부 상위 조직인 전략부문의 이원덕 부사장이 쥐게 됐다. 이 부사장은 그룹 내 '전략통'으로 재무, 전략, 자금부 등 은행 내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인재로 꼽힌다.

이 부사장은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이었던 민영화의 성공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2016년 전략사업부, 미래전략부에 몸담으며 잠재투자자 관리와 지분 매각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네 차례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현재의 과점주주 체제를 도입할 수 있게 한 장본인이다. 이후에도 지주사 전환을 진두지휘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손 회장을 도와 해외기업 설명회(IR)를 준비하기에 적합한 인물로 분석된다. 앞서 재무, 국제금융, 글로벌전략부 등에 몸담으며 IR경험을 경험한 바 있고 무엇보다 미국 뉴욕지점에서 근무했을 정도로 영어에 능통하다. 최근 손 회장은 해외 투자자 중에서도 연기금, 국부펀드 등 공공운용기관 유치에도 주력하고 있어 ESG경영에 대한 브리핑이 중요해졌다.


우리금융은 올해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ESG전략 밑그림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계열사별로 여신 심사의 신용평가 단계에서 오염물질 배출, 처리에 대한 정보 등을 기업에 대한 평가 요소에 일부 반영하고 있다. 다만 협업방안 보다는 계열사별로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룹 내 가장 덩치가 큰 우리은행의 경우 여신, 투자 등 핵심 업무에 ESG 요소를 정교하게 반영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서민금융, 중소·중견 혁신기업 지원 등 금융지원 부문과 사회공헌활동 중심의 ESG 경영이 이뤄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우리자산운용의 경우 ESG를 고려한 중장기 투자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금융감독원과 시중 금융회사가 함께하는 '기후금융 스터디'에도 실무진들이 참여했다. 탄소배출 기업에 대한 여신 제한 등의 조치는 금융권과 감독당국 등이 함께 공동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아울러 '함께하는 든든한 금융'이란 슬로건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가치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와 연계해 포용적 금융, 미래세대 육성, 취약계층 지원, 메세나 확산, 환경 보존이라는 5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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