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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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콘텐츠업 리포트]동백꽃 피운 팬엔터, 첫 영화제작 '시험대'KBS2 방영 '동백꽃 필 무렵' 시청률 25% 기록 '자신감'…올해 '저택의 주인' 제작

조영갑 기자공개 2020-04-03 08:10:32

[편집자주]

'오스카 4관왕'에 오른 기생충 이후 한국 영상 콘텐츠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이 바뀌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등 OTT의 영향으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 곳곳에 ‘K-Contents’가 침투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영상 콘텐츠의 가치를 재입증해주고 있다. 더벨은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할 한국 영상 콘텐츠 산업의 전방에서 활약하는 기업을 조명해 발전상을 그려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07: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2년 겨울연가를 제작해 한류 열풍을 선도했던 팬엔터테인먼트(팬엔터)가 드라마 명가의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총 5편(공동제작 포함)의 드라마를 제작·방영했을 뿐 아니라 KBS2 '동백꽃 필 무렵'이 크게 히트하면서 매출액만 3배 이상 늘었다.

팬엔터는 올해 영화제작으로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다. 2019년 드라마를 통해 거둔 자신감을 바탕으로 영화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제 제작의 기반이 될 투자유치는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총 5편 제작 '드라마 풍년', 정산수입 늘어날 듯

팬엔터에 2019년은 '더할 나위 없는 한 해'였다. 2018년 1편에 그쳤던 드라마 제작 편수가 2019년 공동제작을 포함해 5편으로 크게 늘면서 실적에도 큰 보탬이 됐다. 드라마 제작사는 수주가 매출액과 직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드라마 편수가 한 해의 실적을 좌우한다.

팬엔터는 2018년 MBC 24부작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 한 편을 제작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2019년 KBS ‘왜그래풍상씨’(20부작)를 시작으로, KBS ‘왼손잡이아내’(103부작),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16부작), KBS ‘동백꽃 필 무렵’(20부작), MBC ‘두 번은 없다’(36부작) 등 총 5편을 제작하면서 풍년을 맞았다.

이에 팬엔터는 지난해 매출액 402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달성, 흑자로 전환했다. 앞서 2018년에는 132억원의 매출액과 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총 6편의 드라마를 제작했던 2017년과 비교해서 우수한 성적표다. 팬엔터는 2017년 매출액 423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원가가 410억원에 육박하면서 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한 셈이다.


더욱이 영업이익의 경우 추가로 증가할 여지가 있다. 현재 팬엔터는 동백꽃 필 무렵(동백꽃) 종영 이후 수익 배분 문제를 두고 방송사인 KBS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팬엔터측은 "KBS가 수익내역을 명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KBS 측은 드라마 제작 계약사항에 준거해 지급한다는 태도다.

수익 배분 합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팬엔터는 최근 공시한 2019년 말 사업보고서에 동백꽃 제작비 110억원을 매출원가로 산입하고, 통상 방송사 방영권 수익인 ‘제작비+제작비 10%’인 122억원 가량을 매출액 안에 포함했다. KBS 측과의 협의를 통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팬엔터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 관련) 광고수익, VOD판매, 해외판권(넷플릭스) 등의 수익내역이 공개되고 이에 따른 합의가 이어지면 올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에 추가로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인 '동백꽃 필 무렵'을 제작하면서 흑자로 전환하는 등 드라마 풍년을 맞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장철수 감독 메가폰, '저택의 주인' 투자유치 촉각

올해 팬엔터의 신사업 분야는 영화제작이다. 그동안 팬엔터는 원작 시나리오 개발 및 외화 수입을 간헐적으로 진행했지만, 자체적으로 영화제작에 뛰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팬엔터는 2019년 ‘콜레트’, ‘아이엠마더’, ‘더룸’ 등의 외화를 수입해 개봉했지만, 각각 5만명, 9만명, 6만명 수준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부진했다. 영화제작의 첫 시험대에 선 셈이다.

현재 가시적 성과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저택의 주인'이다. 다음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했다. 2013년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연출해 7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장철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다. 감독 계약은 이미 완료됐고, 2019년 후반기 이후 진행된 시나리오 작업도 최근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팬엔터 관계자는 "복수의 투자사와 투자 및 배급과 관련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캐스팅, 제작인력 구성이 선행되는 영화제작업 특성을 고려할 때 프리제작(촬영 전 제작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약 6편의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각색하고, '디바'를 연출한 조슬예 감독과 계약을 맺고 '편지-끝나지 않은 기억'의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영화 '접속'으로 유명한 장윤현 감독과 '국민사형투표'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더불어 소설 '잘가요, 언덕'의 판권을 확보하고 외부제작사와 공동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팬엔터 관계자는 "올해 투자사를 확정하고 1~2편을 대상으로 작품 제작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3월부터 5월까지 개봉을 잡았던 예정작들의 일정이 일제히 뒤로 밀려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새로운 작품에 투자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게 업계의 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1분기에 제작에 돌입하는 영화가 많은데 코로나 사태로 스케줄이 밀리면서 제작 및 개봉만 대기하는 작품들이 쌓이고 있다"면서 "메이저 배급사의 투자 물꼬도 후반기쯤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팬엔터는 프로젝트 개발의 경우 코로나 사태와 관계없이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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