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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운용, 연기금 덕에 일임계약고 2배 '쑥'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③채권형 자금 위주 성장…수수료 수익 증가폭은 미미

김수정 기자공개 2020-04-02 07:58:5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1: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자산운용의 투자일임 계약금액이 1년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국민연금으로부터 대규모 금액을 일임 받으면서 수년 간 횡보했던 일임 계약고가 크게 늘었다. 다만 채권형 위주로 계약금액이 늘어난 까닭에 계약고 증가 규모에 비해 수수료 수익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의 작년 말 기준 투자일임 계약금액은 1조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말 5672억원 대비 45.0% 증가한 액수다. 일임 고객 수는 6곳으로 2018년과 변함 없었다. 계약 건수는 10건으로 전년 대비 1건 늘어났다.


유진자산운용 일임 계약금액은 최근 7년간 꾸준히 늘어났다. 2013년 말 600억원대였던 일임 계약고는 이듬해 1000억원을 넘어섰고 2015년 3542억원이 됐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4000억~5000억원대에 머물다가 지난해 큰 폭 증가했다.

작년 일임 계약금액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건 연기금이다. 국민연금으로부터 큰 자금을 유치하면서 2018년 1661억원 수준이던 연기금 일임 계약고는 지난해 6719억원으로 304.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일임 계약고에서 연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9.3%에서 지난해 63.9%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증가율로 보면 보험 고유계정 계약금액이 가장 눈에 띄게 늘어났다. 시중 대형 생명보험사 자금을 받으면서 2018년까지만 해도 0원이던 보험 고유계정 계약고는 지난해 2717억원이 됐다. 이에 따라 보험 고유계정은 전체 일임 계약고에서 25.9% 비중을 확보했다. 이는 연기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이다.

보험 특별계정과 공제회 계약금액도 이 기간 소폭 늘어났다. 보험 특별계정 계약고는 873억원에서 990억원으로 13.4% 늘어났고 공제회 계약고는 38억원에서 84억원으로 121.1% 증가했다. 반면 2018년 3100억원이던 금융투자회사 계약고는 지난해 모두 빠져나갔다.


투자일임 계약금액이 늘어나면서 일임 수수료도 증가했다. 지난해 유진자산운용이 투자일임 업무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8억원으로 전년(7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계약고 증가 규모에 비해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지 않은 건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낮은 채권형 위주로 계약잔고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진자산운용은 투자일임 재산을 채권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 전체 투자일임 재산 평가금액(부채 차감 전)은 1조1242억원이다. 이 가운데 86.0%에 해당하는 9666억원이 채무증권을 통해 운용되고 있다. 1190억원(10.6%)은 지분증권에, 126억원(1.1%)은 수익증권에 각각 투자돼 있다. 나머지는 장내·외 파생상품과 유동성자산 등 형태로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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